현대차가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한다. [사진=방기열 기자]
현대차가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한다. [사진=방기열 기자]

[이뉴스투데이 방기열 기자] 현대·기아차가 차량 개발 과정을 줄여준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하며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사양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현대·기아차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중 VR을 활용한 디자인 품평장과 설계 검증 시스템을 공개한 자리를 마련했다.

버추얼 개발 시스템이란 다양한 디지털 베이스를 통해 가상의 자동차 모델 또는 주행환경 등을 구축해 실제 부품을 시험 조립해 자동차 개발 과정의 상당 부분을 줄여주게 된다. 특히 자동차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디자인을 바꿔 품평까지 진행 가능하며 시제작 전 검증하기 어려운 오류 등을 데이터로 미리 확인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기존 자동차 모델 교체 주기는 대략 5~7년이지만 최근 신차 출시가 5년 내외로 이뤄지고 그 사이 부분변경 차량까지 등장해 변경 주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차량 개발 과정을 상당 부분 덜어준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로 인해 신차-부분변경-세대변경의 과정에서 부분변경이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한다. [사진=방기열 기자]

한명빈 현대차 디지털차량검증 팀장은 “현재 적용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는 쏘나타 DN8부터 이용됐다”며 “향후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게 될 모든 차량 및 콘셉트 차량이 이 과정을 통해서 준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줄어든 개발 과정으로 인한 향후 변화에 대해 한명빈 팀장은 “줄어든 개발과정으로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 가능”하다며 “부분변경 모델 대신 신차급 변경 모델 출시가 용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자사의 대표모델인 쏘나타, 그랜저, K5 등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세단 시장을 본격 공략 중이다.

SK엔카는 “최근 신차 출시가 많아짐에 따라서 중고차 시장의 매물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전 등록은 작년 동기(1-11월)대비 약 3% 감소세를 타나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차 출시가 점차 가속화 될 경우 중고차 시장의 축소 및 교란이 예상된다.

한편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강화는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품질과 수익성을 높여 R&D 투자를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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