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결산] “편리하고 건강하게”…식품업계, HMR‧건기식 시장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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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결산] “편리하고 건강하게”…식품업계, HMR‧건기식 시장 ‘활활’
에어프라이어‧가성비 등 시대상 반영
건면‧얄피만두‧HMR 제품…큰 폭 성장
  • 이하영 기자
  • 승인 2019.12.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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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2019년 식품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가 돋보이는 해였다.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에 맞춰 기름을 줄인 건면이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명 ‘얄피만두’로 불리는 풀무원 ‘얇은피꽉찬속만두’ 메가히트작 등극도 잔잔하던 식품업계에 활력을 심어주었다. 에어프라이어는 생활가전으로 자리 잡으며 관련 상품이 봇물을 이뤘다.

또 불황에 가성비 상품으로 ‘노브랜드 버거’가 인기를 얻은 가운데 빠르고 편리한 시장인 HMR(가정간편식)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을 보내며 한해 동안 식품업계를 달군 이슈 5가지를 돌아본다.

농심 ‘신라면건면’. [사진=농심]
농심 ‘신라면건면’. [사진=농심]

◇ 건강함 강조한 생면 ‘건면’ 강세= “웰컴! 신나면 건면” 올봄 화제가 된 풀무원 버스 정류장 광고다. ‘신나면’이라고 썼지만 이는 오랜 시간 신라면을 먹어온 사람들에게는 ‘신라면’으로 읽힌다. 건면을 오랜 시간 생산해온 풀무원이 이와 같은 고육지책을 쓴 것은 그만큼 시장 확대가 중요해서다.

실제 닐슨코리아 기준 건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91억원 △2016년 1030억원 △2017년 1332억원 △2018년 1410억원대로 성장일로만 전체 라면 시장에서 건면이 차지하는 판매액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반면 라면 업계 1위 농심이 2월 신라면건면을 출시하며 한달간 800만개, 출시 두달만에 반짝 라면 순위 9위를 기록했고 이후 동 순위 11위로 꾸준한 팔림새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풀무원 건면 ‘포기하지마라탕면’이 한달만에 100만봉이 팔리기도 했다. 건면 상승세에 삼양라면까지 건면으로 만든 ‘라이트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풀무원 ‘얇은피꽉찬속만두’. [사진=풀무원]
풀무원 ‘얇은피꽉찬속만두’. [사진=풀무원]

◇ ‘얄피만두’로 만두시장 지각변동= 올 3월 풀무원이 ‘얇은피꽉찬속만두(김치‧고기)’를 내놨다. 약칭 ‘얄피만두’로 불린다. 전문점 수준 만두를 겨냥한 0.7mm 얇은 만두피로 만들었고, 출시 열흘 만에 50만봉, 7개월 만에 1000만봉지 판매를 넘어서며 메가히트작에 등극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얄피만두 인기에 힘입어 풀무원은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9월 동기대비 10.8% 올라 업계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 얄피만두 성공에 경쟁업체들도 속속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동원F&B 0.65mm ‘개성 얇은 피 만두(김치‧고기‧새우)’ 3종 △해태제과 0.65mm ‘고향만두 소담(김치‧고기)’ 2종 △신세계푸드 0.7mm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 △CJ제일제당 0.7mm ‘비비고 군교자’ 등이다.

신제품 성공에 업계에서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가 지난해 4500억원에 비해 10%이상 늘어나 올해 5000억원 가량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왼쪽부터) 이마트 에어프라이어 전용 피자 ‘피코크 잭슨피자 에어’ 3종, CJ제일제당 ‘고메 베이크’.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
(왼쪽부터) 이마트 에어프라이어 전용 피자 ‘피코크 잭슨피자 에어’ 3종, CJ제일제당 ‘고메 베이크’.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

◇ 에어프라이어, 필수가전 등극에 관련제품 ‘봇물’= 신세계푸드는 올 7월 ‘올반 에어쿡’이라는 올반 HMR 서브 브랜드를 론칭했다.

론칭 이유로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HMR 조리기구로 에어프라이어가 주목받기 때문”이라며 “제조공법 개발 등으로 향후 만두류‧냉동튀김류‧육가공품 등 20여종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뿐 아니라 각 식품회사를 비롯해 마트PB 상품으로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치킨과 만두 등 기존 제품에 국한돼있던 것에 비해 전용제품은 냉동 제빵 제품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고급 제품이라고 해도 빵은 집에서 즐기는데다 반죽기술 등 발달로 데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베이커리 판매품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코엑스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 줄 서있는 사람들. [사진=이하영 기자]
11월 코엑스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 줄 서있는 사람들. [사진=이하영 기자]

◇ 불황에 ‘가성비’ 식품 인기= 올해 히트제품 중 하나를 손꼽으라면 ‘가성비 버거’로 불린 노브랜드 버거다. 올 8월 선보인 노브랜드 버거는 가장 저렴한 단품이 1900원으로 감자튀김 음료를 포함한 세트가 3900원이다.

이에 노브랜드 버거 매장은 점심시간뿐 아니라 매장 운영 중 거의 전 시간에 걸쳐 줄을 서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당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중에는 ‘싸다’를 최대 강점으로 손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다른 햄버거 브랜드에 비해 맛은 뒤지지 않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노브랜드 버거 누적 판매량은 △8월 1만9000개 △9월 11만3000개 △10월 23만1000개 △11월 35만2000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HMR 지속 성장 또한 ‘외식을 값싸게 집에서 즐긴다’는 방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많은 HMR 제품이 유명 셰프 레시피나 맛집에서 먹은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출시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HMR 식품. [사진=이하영 기자]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HMR 식품. [사진=이하영 기자]

◇ HMR 강세…죽‧수산물‧밀키트 시장 성장 ‘쑥쑥’= 올해 HMR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외식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 성장이었다. 죽 또한 전문점 죽을 겨냥해 만든 제품으로 출시됐다.

파우치죽 중심으로 선보인 CJ제일제당 비비고죽은 론칭 1년 만에 상품죽 시장을 자사 주력 모델로 재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죽 시장을 선두를 오랜 시간 지켜온 동원 F&B 양반죽을 비롯해 오뚜기 오뚜기죽, 풀무원 슈퍼곡물죽 등이 모두 파우치죽으로 출시됐다.

신제품 파우치죽은 봉투를 뜯어 데워먹으면 한끼가 해결되는 환자식이 아닌 ‘일반식’ 개념이다. 일상에서 활용되는 파우치죽 성장으로 식품업계에서는 지난해 약 884억원 수준이던 상품죽 시장이 올해 2000억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선구이‧꼬막무침 등 수산물 또한 올해 눈에 띈 HMR 제품군 중 하나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기만 하면 돼 편리성을 강조한 생선구이는 CJ제일제당 ‘비비고 생선요리(고등어‧삼치‧가자미)’를 비롯해 오뚜기 ‘렌지에 돌려 먹는 생선구이(고등어‧꽁치‧삼치)’가 출시됐다.

이중 CJ제일제당은 고등어‧꽁치‧코다리를 이용한 조림을 더한 생선요리 제품이 출시 100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누적 매출은 40억원으로 월평균 13억원으로 식품업계 히트상품인 10억원을 넘어서 관심을 끈다.

준비된 재료를 집에서 조리해 즐기는 밀키트도 HMR 카테고리에서 주목받고 있다. 

파우치 제품과 보다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스타 셰프 레시피로 한국야쿠르트 잇츠온과 GS리테일 심플리쿡 관련 전문기업 프레시지‧마이셰프 등이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올해 CJ제일제당 쿡킷을 비롯해 세븐일레븐‧GS25‧CU 등 편의점과 이마트 등이 합류하며 부쩍 파이가 커졌다.

이는 업계에서 밀키트 시장 규모를 올해 200억원에서 5년 내 7000억원까지 큰 폭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잇츠온은 빠르게 성장하는 밀키트 경쟁업체에 맞서기 위해 CU와 손잡고 1인용 밀키트를 론칭하는 한편 서울 강남‧서초‧송파 3구에서 오후 6시~11시까지 저녁 배송도 시험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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