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게임업계가 다사다난한 2019년을 보냈다. 올해 초 게임업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넥슨 매각설부터 세계보건기구(WHO) 게임 이용 장애 질병 분류, 중국 판호 발급 중단 등 어려움 속에서도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약 14일 앞두고 올 한해 게임업계 이슈에 대해 살펴본다.

◇넥슨 매각 불발 ‘먹구름’…넷마블·엔씨 ‘맑음’

넥슨 본사 [사진=연합뉴스]
넥슨 본사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게임 업계를 뒤흔들었던 것은 ‘넥슨 매각’이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98.64%)을 매각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약 10조원에 달하는 넥슨 매각가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외 업체는 넷마블, 카카오, 아마존, 디즈니 등이었다. 하지만 규모가 큰 매각작업이었던 만큼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6개월 만에 불발로 마무리 됐다.

이후 넥슨은 PC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하는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에 나서며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이후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라 불리는 개발자 허민 전 네오플 창업자를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4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해 최대 부스로 참석하던 지스타도 불참했다. 

넥슨 관계자는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자사 게임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기 위해 올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본사 [사진=넷마블]
넷마블 본사 [사진=넷마블]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 발표도 업계를 들썩였던 소식 중 하나다.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확보해 1대 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인수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넷마블이 제시한 금액은 1조8000여 억원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의 이번 투자는 구독경제와 스마트홈 잠재력을 크게 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300억 달러(약 600조원)에 달하고, 스마트홈 시장 규모도 2023년까지 1920억 달러(약 227조원)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그동안 게임 사업을 운영하면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운영 노하우를 발전 시켜 온 것을 바탕으로 코웨이가 운영 중인 모든 제품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성장 중이고 향후 스마트홈 영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를 인수함으로써 기존 게임사업이 더해져 향후 넷마블 사업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 리니지2M [사진=엔씨]
엔씨 리니지2M [사진=엔씨]

올해 게임가 최대 화두였던 엔씨소프트 ‘리니지2M’도 11월 27일 정식 출시에 나서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0시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출시된 지 나흘 만에 양대 앱(애플 앱스토어·구글플레이)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리니지2M은 28개월 넘게 구글플레이 매출 톱을 지켜오던 ‘리니지M’을 밀어냈다. ‘리니지2M’은 예약자 738만명을 달성하며 국내 최다 예약자 모집 기록도 세웠다. 기존 ‘리니지M’이 세운 550만 명을 넘어섰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리니지2M도 현존하는 최고 기술을 모아서 모바일에 구현해 한계를 넘어보자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정현 공대위원장을 비롯한 협회 인사들이 ‘게임 질병코드 지정에 관한 애도사’를 낭독했다.[사진=정환용 기자]
위정현 공대위원장을 비롯한 협회 인사들이 ‘게임 질병코드 지정에 관한 애도사’를 낭독했다.[사진=이뉴스투데이DB]

◇게임도 질병?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게임질병코드’ 논란도 이슈의 중심에 섰다.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에서 ‘게임장애’를 질병코드 ‘6C51’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각국 보건당국은 오는 2022년부터 이에 대한 질병 관계 보건 통계를 작성해 발표하게 된다.

이에 반대하는 국내 주요 대학과 학회, 기관 등 단체가 모여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공대위)는 WHO 게임질병코드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위정현 공대위 위원장은 9월에 열린 게임 질병코드 논란에 대한 ‘게임스파르타’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질병코드 지정을 위한 특정 의시집단 집요함은 사계절이 바뀌어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데 그분들 열정, 한편으로는 노력과 헌신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고 배우고 싶다”며 “돌이켜보면 게임업계 학계는 지난 20년 세월동안 최근 일부 의사집단 집요함과 헌신을 배우지 못한 것 같다. 그 상황이 지금 게임을 질병으로 몰아가는 것을 규제 끝판왕이라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 피망 포커 [사진=네오위즈]

◇애플 앱스토어 18세 게임 유통 시작…네오위즈·NHN, 함박웃음

때아닌 18금 카드게임 경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 청소년이용불가(청불) 등급 게임 유통이 허가되면서 NHN과 네오위즈가 맞고, 포커 등 고포류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청불 게임물을 제공할 수 없었지만, 애플 앱스토어는 지난해 12월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받아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게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약했다. 그러나 게임위와 개정안을 통해 정책이 변경되면서 8월 23일부터 앱스토어를 통한 청불 콘텐츠 유통이 시작됐다.

NHN은 안드로이드 이용자에 한해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던 모바일 한게임 포커, 모바일 한게임 섯다, 모바일 한게임 신맞고 3종을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 네오위즈도 ‘피망 뉴맞고’, ‘피망 섯다’, ‘피망 포커:카지노 로얄’ 3종을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출시 후 5일만에 네오위즈 ‘피망 뉴맞고’, NHN ‘한게임 섯다’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네오위즈 ‘피망 뉴맞고’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2019년을 빛낸 최고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사용자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다양한 마케팅으로 게임 재미를 높여 온 것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같다”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운영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 [사진=카카오게임즈]

◇중견게임사 판도 흔든 MMORPG부터 스포츠게임

3N 못지않게 중견게임사들 주요 기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되며 유저들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0월 MMORPG ‘달빛조각사’ 정식 서비스에 나섰다. 이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양대 마켓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앞서 8월에도 ‘테라 클래식’으로 모바일 MMORPG 서비스 첫 문을 두드리며 안정적 서비스를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도 모바일 RPG ‘엑소스 히어로즈’를 출시하며 국내 양대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올르기도 했다. 또 양대 마켓 게임 최고 매출 순위에서도 5위에 랭크되며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게임빌도 자사 최대 기대작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출시하며 유저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엑소스 히어로즈는 필드를 모험하며 콘솔 게임들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담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라며 “CBT를 통해 유저들 냉정하고 애정어린 피드백을 게임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만큼 게임 플레이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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