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000억원에 달하는 위장약 시장 선점을 위한 대형 제약사들의 움직임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 3000억원에 달하는 위장약 시장 선점을 위한 대형 제약사들의 움직임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라니티딘 사태로 연 3000억원에 달하는 위장약 시장이 공중분해 되면서 이를 선점하려는 제약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전부터 라니티딘 제제의 대체재로 떠오른 파모티딘 등의 성분을 활용해 신규 품목 허가를 따내는 등 위장약 시장 재편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일동제약, 휴온스, 유한양행 등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파모티딘 단일제 8개 품목 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의 경우 라니티딘 계열 위장약 시장에서 우월적인 입지를 다져왔으나 하반기 라니티딘 사태 여파로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나 감소했다.

이는 대웅제약의 라니티딘 복합제인 ‘알비스’가 판매금지 리스트에 오르면서 나타난 피해로 연간 매출액만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웅제약은 지난달 대체재인 파모티딘을 주성분으로 한 ‘파모트라정 20㎎’의 허가를 획득,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일동제약의 ‘큐란’ 역시 지난해 매출 193억원을 기록하는 등 의약품 시장에서의 비교적 높은 매출을 자랑했다. 하지만 라니티딘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지자 일동제약은 동아에스티와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지난 10월부터 ‘동아가스터정’ 판매에 나섰다.

동아가스터정은 라니티딘 원료 의약품들의 판매 금지로 판매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반사이익을 맞았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유한파모티딘정’, 휴온스는 ‘휴온스파모티딘정’으로 허가를 받으면서 대체제 대열에 합류했다.

라니티딘 사태로 해당 제제를 원료로 제품을 판매해왔던 제약사들의 피해가 커진 가운데 대체재로 파모티딘이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니티딘 사태로 해당 제제를 원료로 제품을 판매해왔던 제약사들의 피해가 커진 가운데 대체재로 파모티딘이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모티딘은 니자티딘, 시메티딘 등과 함께 라니티딘과 같은 H2수용체 차단제 계열 약물이다. H2수용체는 위에 존재하는 물질로 위산분비를 일으키는데 이 물질을 경감하거나 저지하는 것이 H2수용체 차단제다.

이 중 니자티딘 일부 품목은 발암우려물질 검출로 최근 식약처에서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고 시메티딘에 비해선 파모티딘이 더 안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또 다른 대체재로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약물이 꼽히기도 하지만 라니티딘과 유사한 파모티딘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한편 라니티딘제제 대체 의약품으로 파모티딘을 비롯해 시메티딘·에스오메프라졸·라비프라졸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기존 라니티딘제제 물량을 채우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제약사를 중심으로 라니티딘 시장 공백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후속주자들도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 30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이지만 라니티딘 사태와 같은 일이 또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 절차도 함께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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