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회장, 기술로 승부한다…“기술 경쟁력이 성공 DNA”

“기술 경쟁력이 성공 DNA”, “기술로 도약하는 회사를 만들겠다”

취임 때부터 기술의 중요성과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주력제품에 대한 혁신 기술과 함께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미래 신소재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로 효성은 부설 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올해는 섬유·첨단소재·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 및 설비 기술 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인 생산기술센터를 여는 등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이유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혁신적 차별화 제품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라고 효성 측은 설명했다.

◇ 선대부터 이어져 온 기술경영 철학…글로벌 No.1 제품의 토대

효성은 1971년 민간기업 부설연구소 ‘효성기술원’을 설립했다. 효성기술원은 화학섬유와 전자소재, 산업용 신소재 부문의 연구 개발을 맡고 있다.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 글로벌 No.1 제품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효성의 기능성 차별화 제품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땀냄새 등 악취를 없애는 크레오라 프레시를 비롯해 우수한 염색성과 세탁 견뢰도를 가진 크레오라 칼라 플러스, 내염소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주로 수영복에 적용되는 크레오라 하이클로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효성은 선보이고 있다.

효성의 타이어코드 역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달성했다. 나일론 타이어코드에 이어 자체 기술을 통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효성은 개발했다. 아라미드나 라이오셀을 비롯해 다양한 소재의 섬유 타이어코드 기술력을 갖추고 세계 유일의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 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게 효성의 계획이다.

◇ 원천 기술 집념…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차세대 신소재 개발로 이어져

효성은 소재 산업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소재 기술에 적극적 투자해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자체개발 및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상용화 개발에 성공했다.

철의 4분의 1 무게에 10배 이상 강한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구조재나 우주항공용 소재 등에 대체재로 활용 가능해 미래 첨단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전북 전주에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기존의 2배인 4000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수소차 시대를 대비해 수소저장탱크에 적용하는 탄소섬유 수요 등을 고려했다고 효성은 전했다.

폴리케톤은 우수한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을 바탕으로 자동차∙전기전자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효성은 최근 수도계량기에 폴리케톤을 적용, 기존 황동 계량기보다 동파에 강한 수도계량기를 만들었다. 효성과 수도계량기 제작업체인 삼성계기공업은 내년 상반기 중 서울시에 추가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연간 수요(약 250만개)의 30%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로 대체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