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미중 무역 분쟁이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그동안 악영향을 받은 업종들을 중심으로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45개 업종(에프앤가이드 산업 분류 기준) 가운데 올해 대비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 업종은 전력 업종이었다.

전력 업종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3180억원으로 올해(2천494억원)보다 1230.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장비 업종이 올해 대비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358.1%로 전망되면서 뒤를 이었으며, 이밖에 조선(288.5%), 항공운수(278.7%), 부동산(176.5%), 반도체 및 관련 장비(129.8%) 등 순이었다.

또 전체 45개 업종 중 43개 업종은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앞선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그동안 글로벌 교역 둔화와 수출 감소를 초래했던 미중 무역 분쟁이 일단 '해빙 모드'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본격적인 무역전쟁을 시작한 지 약 17개월 만에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특히 조선·항공·반도체 등 경기 민감 업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이 컸던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조선 업종 기업의 내년 영업이익 합계는 13일 기준 8259억원으로 올해(2126억원)보다 288.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95.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고 현대미포조선 역시 영업이익이 15.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영업적자에서 내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업종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국제해사기구(IMO) 신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수주 부진에 시달려왔으나,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의 선박 수주량이 다시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추세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하거나 전격적으로 해소된다면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곧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회복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운수 업종 역시 대한항공(180.3%)의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흑자 전환하면서 내년 업종 영업이익(5808억원)이 올해(1천533억원)보다 278.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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