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등 중소기업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악화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등 중소기업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지속된 경기악화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성장세를 보인 대기업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이다.

16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액이 1.8% 증가한 것에 그친데 반해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보다 14.2%나 하락하면서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견기업 역시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5%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규모별 평균치에서도 기업별 격차가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해 대기업 매출액은 기업당 평균 1조347억원으로 중소기업(26억원) 대비 396배에 달했다.

영업이익면에서도 대기업은 평균 815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중소기업은 평균 1억원에도 못 미치면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주요 제조업 구조조정과 건설업 경기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8% 감소했으며, 숙박음식업과 운수업도 각각 6.8%, 5.9% 주는 등 전반적인 불황이 이어졌다.

영업이익 하락세는 산업군별로 큰 편차가 나타났지만, 마이너스 성장이 여전한 상황이다.

전기가스업은 전년 대비 무려 55.8%나 순익이 감소했고 부동산업과 운수업도 각각 22.9%, 14.9%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 같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부실 중소기업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부실징후기업 현황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우 평가 대상 기업수가 지난해 2321곳 보다 16.67% 증가한 2708곳으로 집계됐다.

부실징후기업수도 올해 387곳으로, 지난해 180곳 대비 16.67%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분야가 35곳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부동산’ 19곳, ‘자동차부품’ 17곳, ‘금속가공’ 17곳, ‘도매·상품중개’ 14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5년 대비 ‘C등급’을 받은 중소기업 수가 70곳에서 56곳으로 줄었지만, D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올해 145곳으로 대폭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인 업황 부진 등으로 기계 및 장비제조업 가운데 부실징후기업이 지난해 20개에서 올해 35개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어 부동산, 자동차부품, 건설 및 전자 등의 순으로 부실징후기업이 소폭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내수부진의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지만 이마저도 물가상승률과 부채 증가율을 따져봤을 때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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