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세븐일레븐이 올해 연말 ‘1만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진출 30년 만에 점포수 1만개를 넘어섰다. 최근 편의점 근접 출점 자율 규제 실시 가운데도 업체간 점포수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정승인 대표의 뚝심있는 내실경영이 빛을 보며 진정한 편의점업계 ‘빅3’ 대열에 올랐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전경. [사진=코리아세븐]
서울 시내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편의점 전경. [사진=코리아세븐]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11월 말 기록한 전국 가맹점수가 전달(10월) 대비 63개 증가한 1만5개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가맹점수 1만개 달성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가맹점수 1, 2위 격차가 좁혀지면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CU와 GS25, 그리고 세븐일레븐에 이어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이마트24 사이에서 일궈낸 기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편의점업계에서 1만개 이상 가맹점을 보유한 곳은 CU와 GS25 뿐이었다. 이들은 10월 말 기준 CU가 1만3746개, GS25가 1만3696개를 기록했다. 양 사는 50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하반기부터 격차가 크게 좁혀지면서 점포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여기에 이마트24 성장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마트24는 2016년 1765개에서 2017년 2652개로 성장, 지난해에는 3707개에 이어 올해 11월 말 4438개까지 가맹점수를 늘리며 매년 앞자리를 갱신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세븐일레븐은 약진을 거듭해 ‘1만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2014년 정승인 대표이사가 취임한 당시 7230여개 수준을 보였던 가맹점수도 현재의 1만개와 비교하면 5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정 대표의 내실경영이 주요했다고 자평한다. 타 경쟁사와 플랫폼 차별화를 위해 카페형 편의점 ‘도시락카페’와 종합 쇼핑 문화 공간을 더한 ‘푸드드림’ 등을 설치해 휴계 공간을 늘리며 일평균 객수를 42%가량 높였다.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도 늘어 편의점 내 푸드 및 즉석식품 매출도 지난해 대비 20.4% 늘었다.

‘편의점’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들도 성장세를 견인했다.

세븐일레븐에서만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B)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맹점주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2016년 5월 출시한 ‘요구르트젤리’ PB상품은 출시 후 ‘바나나맛우유’ ‘박카스F’ ‘레쓰비마일드’ 등 대표 스테디셀러들의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세븐일레븐 대표 상품으로 자리했다.

편의점 원두 시장을 알린 ‘세븐카페’도 2015년 판매량 200만개에서 2018년 5300만개로 4년 새 26배 이상 급성장하면서 차별화를 강조했다. 가맹점수도 최초 10개점에서 현재 6100점포까지 확대돼 올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억8600만잔을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이 가맹점수 1만 시대를 열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꾸준히 제기된 세븐일레븐 내실 성장 부분에 대한 우려가 깊다. 특히 영업이익 문제가 제기된다. 

올 상반기 기준 CU 영업이익은 873억원을, GS25는 1136억원을 기록한 반면 세븐일레븐은 230억원을 기록해 규모 대비 차이가 뚜렸했다. 가맹점수 차이, 상반기 투자 등의 이유로 수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향후 내실 성장 부분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서 우원식 의원실에서 제기된 편의점 ‘빅3’의 편의점 저매출 점포수 논란도 개선 요소로 꼽힌다. CU·GS25에 이어 세븐일레븐도 피해갈 수 없었지만, 자체 상생 프로그램 및 회생 지원제도 등을 운영하면서 점주들 경제적 부담 완화 노력을 진행 중에 있다.

정 대표 거취도 우려 사항으로 떠오른다. 1만개 가맹점수를 기록하면서 외형 성장에 큰 기록을 세웠지만, 롯데그룹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크게 부진하면서 대규모 인사 태풍에 세븐일레븐도 피하긴 어려워 보여서다. 

특히 일각에서는 편의점업계에서 가장 오랜 임기를 보내고 있는 정 대표를 두고 경쟁사인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 수장들이 교체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이 가맹점수 1만개를 넘어서면서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지만 이제는 내실 성장도 함께 고려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라면서 “편의점업계가 올해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내년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세븐일레븐 행보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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