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대표 연구기관’이 첫 발을 내딛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연구실 및 국가연구시설을 지정하는 국가연구인프라(3N) 지정식을 11일 재료연구소에서 개최했다. 

이날 지정식에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국가연구실 및 국가연구시설 연구책임자, 재료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지정서 수여, 국가연구실과 국가연구시설 운영계획 발표, 현판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는 12개의 국가연구실과 6개의 국가연구시설이 시범 지정됐다.

12개 국가연구실(N랩)은 타이타늄·금속분말 연구실(재료연구소), 탄소나노소재 전극 연구실(한국전기연구원), 산업로봇·초정밀시스템·플라즈마 연구실(한국기계연구원), 디스플레이 패널·초고속 광통신부품 연구실(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반도체 측정장비 연구실(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불소화학 소재 공정·석유화학 촉매 연구실(한국화학연구원) 등이다. 

국가연구시설(N퍼실리티)은 한국나노기술원, 나노종합기술원,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역본부 나노기술집적센터, 포항공대 나노융합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남지역본부 나노기술집적센터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국가연구인프라를 3차례에 걸쳐 지정한다. 이번 1차 지정의 경우 국가연구실은 즉시 운영이 가능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의 연구실을 대상으로 했으며 국가연구시설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긴급 공정지원이 가능한 나노팹시설을 대상으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대학·전문연구소 등으로 국가연구실과 국가연구시설 지정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국가연구협의체(N팀) 또한 2차 지정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연구실과 국가연구시설은 각각 영어표기로 N랩(National Laboratory), N퍼실리티(National Facility)로 이름 붙였다. 추후 추진할 국가연구협의체 N팀(National Team)과 함께 3N 정책으로 정부가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N팀은 진행 형식이나 선정 기준, 지원 방식 등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한 후 2차 지정이 이뤄지는 내년 3월에 선정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1월부터 설명회와 함께 N랩, N퍼실리티 추가 지정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지정은 8월 28일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의 후속조치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대표적인 연구실과 연구시설의 역량을 국가차원에서 한데 묶어 연구자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핵심품목에 대한 안정적 연구 수행과 긴급상황 시의 신속한 대응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지정식 행사에서는 재료연구소의 타이타늄 연구실과 수원 소재 한국나노기술원이 각각 향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최기영 장관은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는 일견 위기로 생각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며 “국가연구실과 국가연구시설이 산업현장과 함께 핵심기술 개발과 테스트베드 지원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지정식이 끝난 이후 재료연구소 노후 지하연구실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최 장관은 “연구실 안전을 확보하고 연구자가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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