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포스코는 철강제품 생산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인 슬래그로 만든 친환경 ‘규산질 슬래그 비료’ 사용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전남 광양시 진월면 일대에서 규산질 비료 뿌리기 행사에 참여했다. [사진=광양제철소]
지난 10월 30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전남 광양시 진월면 일대에서 규산질 비료 뿌리기 행사에 참여했다. [사진=광양제철소]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농업에 필요한 비료 활성화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규산질 슬래그 비료’ 용어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벼가 성장하는데 다양한 요인들이 있지만 그중 필수적인 것이 규소(Si)다. 규소는 땅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원소이지만 벼가 제대로 흡수할 수가 없어 비료 형태로 벼의 성장을 돕는다.

‘슬래그’는 고로에 들어간 철광석과 코크스가 만나 쇳물과 암석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로 돌과 같은 이 암석을 ‘고로 슬래그’라고 부른다.

고로 슬래그는 쇳물과 비중 차이에 의해 쉽게 분리되며, 뜨거운 슬래그를 물로 냉각시키면 모래 형태의 ‘수재 슬래그’가 된다.

수재 슬래그를 건조하고 분쇄시켜 2~5mm 정도의 작은 알갱이로 만들면 가용성 규산 약 25~30%, 토양개량을 돕는 알칼리분 약 40~48%로 구성된 규산질 비료가 만들어지게 된다.

규산은 벼의 줄기를 3배 이상 강하게 만들어 수확량을 10~15% 증대시키고, 단백질 함량을 낮추어 식감과 맛이 좋아지는 품질 향상 효과를 가져온다.

비료의 또 다른 성분인 알칼리분은 토양 산성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철든 쌀이 맛도 좋다’는 행사의 슬로건이 과언이 아닌 것이다.

슬래그 비료 사용은 환경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농·축산업 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연간 총 2100만 톤 수준이다. 이 중 29%가 벼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김필주 교수는 “슬래그에 미량 함유된 철 이온 등의 영향으로 논에서 메탄을 생성하는 균의 활동을 저하시켜 온실가스 배출이 15~20% 감소하게 된다”라며 “규산질 비료의 사용을 통해 농업분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규산질 슬래그 비료 수요가 늘어나면 비료 생산 업체에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지구 대기 환경 보호, 쌀의 품질과 등급 향상으로 농가 소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포스코가 규산질 슬래그 비료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다.

포스코는 1974년부터 지금까지 비료 업체에 슬래그를 공급해오고 있으며, 총 1376만 톤의 규산질 슬래그 비료가 만들어졌다. 국내에는 효석, 제철세라믹, 한국협화 등 8곳이 규산질 슬래그 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친환경 규산질 슬래그 비료 수요증가를 위해 제철소 인근 지역 비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영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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