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빅3’가 2020년 혁신기술을 탑재하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예고했다. 

글로벌 5G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고 스마트폰 폼팩터가 진화하면서 지금까지와 다른 대결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정혜순 삼성전자 상무가 차기 폴더블폰 폼팩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정혜순 삼성전자 상무가 차기 폴더블폰 폼팩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카메라 기술 혁신…폴더블폰 ‘굳히기’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S11와 2세대 갤럭시 폴드 등을 통해 카메라 기능을 대폭 향상하고 폴더블폰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 년 간 갤럭시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의 카메라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대신 하드웨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이 진화한 모델을 연이어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갤럭시S11은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탑재한다. 앞서 갤럭시노트10은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1200만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이 같은 카메라 스펙은 갤럭시S11에 이어 4월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 폴드2에도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폰아레나는 ‘클램쉘’ 접이식인 갤럭시 폴드2에 갤럭시S11과 동일한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와 5배 광학 줌 망원 렌즈를 장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11월 출시한 화웨이 메이트X가 디스플레이 파손과 ‘영하 5도 이하 사용금지’ 경고문 등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S11 출시 직후인 4월 중 갤럭시 폴드2를 출시해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월로 예상되는 갤럭시S11 언팩 행사에 갤럭시 폴드2를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2는 지난해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공개한 ‘클램쉘’(clamshell) 방식의 폼팩터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클램쉘’ 방식은 펼쳤을 때 스마트폰 형태에서 접으면 크기가 절반이 되는 방식으로 휴대하기 더 편리한 폼팩터다. 지난달 출시한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이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해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 폴드의 가격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 ‘클램쉘’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기존 8인치 디스플레이보다 크기를 줄일 수 있고 필요한 부품만 합리적으로 탑재해 가격을 낮추고 무게와 두께를 줄일 수 있다. ‘클램쉘’ 방식의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은 갤럭시 폴드보다 약 50만원 가량 저렴하다. 

화웨이는 내년 초 자사의 OS인 '하모니'를 탑재한 P40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은 전작 P30. [사진=화웨이]
화웨이는 내년 초 자사의 OS인 '하모니'를 탑재한 P40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은 전작 P30. [사진=화웨이]

◇화웨이 ‘삼성전자 추월’ 원년…‘하모니 OS’ 탑재한 P40 출격

지난해 8월 리차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는 “내년(2019년) 4분기에 삼성전자를 추월하고 스마트폰 1위에 올라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같은 계획은 예상치 못한 미국의 무역제재로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2020년 삼성전자를 추월하겠다”고 공언했다. 

화웨이의 ‘삼성전자 추월 원년’에 첫 기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과 P40프로가 될 전망이다. P40 시리즈는 화웨이 자체 개발 OS인 ‘하모니’(훙멍)가 탑재된 첫 번째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P40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와 하모니 OS 듀얼 부팅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부팅할 때 안드로이드와 하모니 중 원하는 OS로 부팅할 수 있어 하나의 디바이스로 두 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효과를 준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는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는 OS로 유튜브나 구글맵 등 구글이 서비스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이용할 수 없다. 

화웨이는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내수용’ 꼬리표를 떼기 위해 P40의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P40은 전작 P30과 마찬가지로 3월 중 유럽에서 출시행사를 갖고 해외 마케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P30의 경우 올해 3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출시 행사를 열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무역제재 후 ‘脫미국’을 선언하고 부품과 OS의 자국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IFA에서 화웨이는 7나노 EUV 공정으로 제작한 5G 통합 AP를 선보였다. 화웨이는 이 제품 외에도 스마트폰 내 많은 부품에서 미국 부품을 적용하지 않고 제작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부적으로 미국산 부품을 배제하기 위한 ‘샤오A(消A)’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샤오A에서 A는 ‘미국’, 샤오(消)는 중국어로 '배제하다'를 뜻한다.

화웨이가 이처럼 미국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배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외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이용자가 많은 구글 소프트웨어를 배제하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자국에서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겠지만 글로벌 지역에서의 감소를 상쇄하기는 역부족 할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의 판매량 감소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삼성 등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화웨이는 최근 폭스콘에 5G 스마트폰 5000만대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설정한 내년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은 3억대다. 

아이폰11프로. [사진=애플]
아이폰11프로.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12-아이폰SE2 ‘양동작전’…5G·폴더블폰 출격 채비

화웨이와 점유율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은 내년에 아이폰12와 아이폰SE2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궈에 따르면 4년 만에 출시되는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2는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8의 디자인에 아이폰11의 성능을 탑재한다. 

그동안 6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 대신 고전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아이폰SE2는 4.7인치의 작은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또 아이폰 유저들이 요구한 지문인식 ID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전 아이폰의 디자인을 적용한 만큼 디바이스 하단에 지문인식 버튼이 탑재될 전망이다. 

지문인식 ID의 부활은 아이폰12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씨넷은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2에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된 초음파 지문인식 스캐너가 탑재될 것으로 보도했다. 

씨넷은 퀄컴이 최근 발표한 3D 소닉 맥스 스캐너를 아이폰12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퀄컴의 지문인식 스캐너는 갤럭시S10과 노트10에도 적용 중이다. 

이밖에 내년 하반기에는 아이폰 5G 모델도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퀄컴과 특허 분쟁으로 5G 모뎀칩 수급에 난항을 겪으며 5G 스마트폰 출시가 미뤄졌다.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도 이 같은 이유 때문에 4G LTE폰으로 출시했다. 

올해 퀄컴과 분쟁을 끝낸 애플은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2부터 5G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하반기 아이폰 5G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 시기는 2021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LG전자와 마찬가지로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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