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인도주의 사회운동가 보노와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인도주의 사회운동가 보노와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와 함께,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는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에 대해서 아주 공감하면서도 감사를 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인도주의 사회운동가 보노를 만나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도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강해졌다”라고 강조한 뒤 이 같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내한공연을 관람한 일을 언급하며 “아주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한다. 한국 공연의 성공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날 공연에서 오프닝을 장식한 곡인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는 아일랜드의 상황을 노래한 것이지만,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이기도 하다”라면서 “한국 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고 언급했다.

전날 보노는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원’을 엔딩곡으로 부르며 “평화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가 돼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U2는 전날 최근 숨진 가수 설리와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일제강점기 선구적으로 여성해방을 주창한 화가 나혜석 등의 얼굴을 스크린에 비추며 여성 문제의 화두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U2가 음악 활동을 매개로 평화·인권·기아 및 질병 퇴출 등 사회 운동을 전개해 많은 성과를 낸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추켜세웠다.

보노는 이에 손을 흔들어 “대통령님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평화 의지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로 실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는 것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보노는 특히 “저는 아일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노는 또 “대통령님께서 한국 경제, 한강의 기적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 계속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라면서 “이런 번영이 더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시고 계신 것에도 감사를 드린다. 또 베를린에서도 훌륭한 연설을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을 한 U2는 그래미를 22회 수상한 유명 밴드로 다양한 정치·사회적 현안에 의견을 내고 있으며, 리더이자 보컬인 보노는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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