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시 서울 인사동 [사진=이지혜 기자]
목시 서울 인사동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목시호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 1호점이 문 연 이래 인스타그램이 보여주는 사진 때문이었다. 통상 호텔 이미지는 잠을 자는 곳, 수영장이 있는 곳,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하는 뷔페 등 위주다. 하지만 태그 #moxyhotel(목시호텔) #atthemoxy(앳더목시) 사진에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넘쳐난다. 호텔방에서 이렇게 각양각색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하며 감탄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 사진 속 사람들 신남과 들뜸이 느껴진다.

이는 세계 최대 호텔기업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80년대 이후 출생했고 디지털디바이스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일상에서 중요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체인 ‘목시’의 핵심 콘셉트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에 #atthemoxy #moxytokyo를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물. [사진=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 #atthemoxy #moxytokyo를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물. [사진=인스타그램]

드디어 한국에도 목시호텔이 문을 열었다. 주소지는 낙원동이고 낙원악기상가와 이웃해 있다. 요즘 2030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익선동과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지인 인사동이 지척이다. 호텔 이름은 글로벌 수요를 감안해 최종 ‘목시 서울 인사동’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막상 투숙해보니 이른바 좋은 호텔이 갖는 장점이 먼저 주의를 끌었다. 바로 입지와 수면 환경이다.

호텔은 또한 입지가 8할이라고 말한다. 편리한 접근성이 왕도다. 아마 한 손에 캐리어를 끌며 한 손으로 구글맵을 들여다보며 한참을 걸어봤거나, 덩치 큰 캐리어를 들고 시내버스를 승하차해 본 이들이라면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지하철역 입구 앞에 위치하는 호텔이 주는 편리함에 후한 점수를 줄 것이다.

목시호텔은 지하철역 1·3·5호선 종로3가역 4번 출구를 나서면 그 앞에 건물이 자리한다. 캐리어를 끌고 한국여행을 온 외국인도, 서울역이나 김포공항으로 서울을 찾은 내국인도 방문하기에 좋다.

체크인 시 룰렛 돌리기를 해서 '프리 허그'가 나오자 크루가 와락 끌어안아 줬다. [사진=이지혜 기자]
체크인 시 룰렛 돌리기를 해서 '프리 허그'가 나오자 크루가 와락 끌어안아 줬다. [사진=이지혜 기자]

목시 서울 인사동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침대다. 국내외 최상위 호텔에 100회 이상 묵어본 경험에 비추어 5성급 호텔이라고 수면 환경이 절대적으로 우월하진 않다. 이들이 시몬스나 에이스 매트리스를 쓴다고 해도 품질에 간극이 있다. 호텔 홈페이지나 예약 사이트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주는 사항이 아니지만 투숙 이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국내호텔 가운데 최상급 수면을 제공하는 곳으로는 서울신라호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포시즌호텔 서울, 롯데호텔 서울, 신라스테이,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침대 비밀은 고급사양 매트리스를 사용했고, 여기에 토퍼를 더해 침대에 누웠을 때 안락함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가볍고 포근한 구스 이불과 베개가 함께 한다.

목시 서울 인사동 객실 [사진=이지혜 기자]
목시 서울 인사동 객실 [사진=이지혜 기자]

사실 일본 목시호텔에도 묵어본 적이 있기도 하고, 목시 체인 자체가 객실에 머무르기보다 라운지와 바에 나와 시간을 보내는 공용 공간을 중시해 목시 서울 인사동 베딩에는 특별한 기대를 안 했다.

때문에 목시 침대에 누웠을 때 그 편안함에 깜짝 놀랐다. 포시즌이나 신라스테이 침대에 누웠을 때나 느낄 수 있는 정도로 훌륭했다. 즉시 시트를 벗겨 보았다. 매트리스는 맥시페딕으로 호텔 침대 대명사로 꼽히는 뷰티레스트는 아니지만, 1972년에 탄생한 이 제품은 숙면 침대 대중화에 기여한 스테디셀러다.

목시 서울 인사동 베딩 구성 [사진=이지혜 기자]
목시 서울 인사동 베딩 구성 [사진=이지혜 기자]

누웠을 때 느껴지는 안락감에 있어 매트리스보다 중요한 것은 토퍼다. 이렇다보니 침대는 안 써도 토퍼를 구입하는 가구도 많아졌다. 목시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브랜드 제품 대신 주문 제작한 토퍼와 침구세트를 사용했는데, 물론 토퍼 높이를 5cm 이상으로 하는 등 메리어트인터내셔널 매뉴얼에 맞췄다.

기본 객실 크기도 20㎡로 15~18㎡이 일반적인 여타 국가 목시나, 타 브랜드 콘셉트호텔에 비해 큰 편이다. 특징적으로 화장실과 샤워시설도 분리돼 있고, 샤워 부스 내 공간도 제법 큰 편이어서 만족스러웠다. 환경보호를 생각해 일회용품 샴푸·바디워시를 대신해 대용량 통을 채택했다.

이러한 요소는 사실 직접 투숙객이 돼 방문해봐야 알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16층에 위치한 프론트 데스크 겸 목시바를 겸한 루프톱바가 유명하다. 주중과 주말밤을 비교하자면 일대 사무실 불이 늦게까지 켜져 있는 업무일 야경이 훨씬 아름다웠다.

벽에 걸려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펴면 이렇게 된다. [사진=이지혜 기자]
벽에 걸려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펴면 이렇게 된다. [사진=이지혜 기자]

체크인을 하면 웰컴드링크로 갓목시 논알콜 칵테일 또는 커피 또는 허브티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마실 수 있다. 또 개업 이벤트로 룰렛 돌리기를 하고 있는데 ‘프리허그’가 나와 목시 크루가 와락 안아줘서 순간 흥이 났다. 이밖에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 레이트 체크아웃, 텀블러 등 옵션이 있다.

목시바는 또한 파티피플을 염두에 둔 공간이어서, 메뉴에 스파클링 와인을 비롯해 와인 메뉴가 강점이다. 와인 가격대는 8만~15만원 사이가 주종을 이룬다. 수제맥주로 페일 에일(9000원)과 위트 에일(1만1000원)도 부담없는 가격대이고, 진토닉 베이스 칵테일 ‘목시’(1만8000원)도 싱그러운 허브향이 기분좋게 한다.

루프톱바 주중 야경과 칵테일 '목시' [사진=이지혜 기자]
루프톱바 주중 야경과 칵테일 '목시' [사진=이지혜 기자]

목시 체인이 내세우는 공용 공간은 1층과 2층에 자리한다. 1층은 높은 층고를 가진 공간으로 게임시설 등이 설치돼 있어 활기가 넘친다. 2층은 카드키를 찍고 출입하는 게이트가 설치돼 있으며 1층과 달리 개인이 독서와 노트북 사용 등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여럿이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긴 나무 테이블과 에스프레소머신에서 무료로 커피가 제공된다. 일부러 카페에 나가지 않고도 시간을 보내기에 딱이다.

아침에는 조식을 2층에서 먹을 수 있는데 콘티넨탈식으로 셰프 샌드위치와 목시 샌드위치 2종이 매일 다른 종류가 나온다. 빵과 주스, 우유, 스프와 죽 등도 추가로 제공된다.

객실료는 현재(7일) 기준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웹사이트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했다. 오픈 기념으로 20% 할인해 주중 10만7800원(세금 포함)부터다. 연말 연차를 내고 주중 투숙으로 호캉스를 추천한다. 주말은 16만7200원부터, 대목인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25만8720원, 12월31일은 25만96원이다. 조식 불포함가다.

목시 서울 인사동 조식 [사진=이지혜 기자]
목시 서울 인사동 조식 [사진=이지혜 기자]
2층 라운지 [사진=이지혜 기자]
2층 라운지 [사진=이지혜 기자]
짐 [사진=이지혜 기자]
짐 [사진=이지혜 기자]
샤워실 [사진=이지혜 기자]
샤워실 [사진=이지혜 기자]
화장실과 세면실 [사진=이지혜 기자]
화장실과 세면실 [사진=이지혜 기자]
그래피티가 층수를 알려주는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그래피티가 층수를 알려주는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엘리베이터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엘리베이터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1층 라운지 [사진=이지혜 기자]
1층 라운지 [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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