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향후 ‘문화정체성 확립 프로젝트’ 방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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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향후 ‘문화정체성 확립 프로젝트’ 방향성은?
문화재단 내부 갈등으로 혼란 발생...대표 사퇴로 사업추진 방향성 흔들
‘여민락’, ‘취화평’ 앞세운 문화정체성 확립 추진에 변화 있을 것으로 예상
  • 이용준 기자
  • 승인 2019.12.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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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재단은 지난 9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종대왕 문화콘텐츠 개발. 육성 프로그램에 대해 미디어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이용준 기자, 좌측부터 조은정 전시감독, 정
세종시문화재단은 지난 9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종대왕 문화콘텐츠 개발. 육성 프로그램에 대해 미디어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이용준 기자, 좌측부터 조은정 전시감독, 인병택 전 문화재단 대표, 이신우 서울대 작곡과 교수, 강경원 세종솔로이스 총감독)

[이뉴스투데이 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2019년을 ‘세종시 문화정체성 확립의 해’로 정한 세종시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은 세종대왕의 음악적 업적과 성취인 ‘여민락’과 ‘취화평’을 앞세워 현대적 문화와 접목시키는 다양한 시도와 함께 이를 실현키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세종시 문화계에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현대에 와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콘텐츠 기획자로도 평가받고 있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문화적 성취를 발굴해 나감으로써,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가고 있는 지금이 '문화특별시 세종'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문화정체성 확립’을 꾀할 수 있는 적기라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단은 첫 번째로, 올 10월 제7회 세종축제를 통해 세종대왕과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여민락교향시'를 선보였다.

'여민락교향시'가 지난 10월 5일 제7회 세종축제 당시 세종호수공원 무대에서 세종솔로이스츠에 의해 연주됐다.
'여민락교향시'가 지난 10월 5일 제7회 세종축제 당시 세종호수공원 무대에서 세종솔로이스츠에 의해 연주됐다.(사진=이용준 기자)

세종축제 개막공연으로 선정돼, 세계적인 앙상블인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로 시민들에게 선보인 ‘여민락교향시’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고뇌를 음악적 언어로 표현하면서도, 관객들이 감상하는데 어렵지 않게 작업을 했다.”는 작곡가인 서울대 음대 이신우 교수의 얘기대로 음악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편안히 듣고 즐길 수 있는 리듬과 템포로 구성된 특징을 가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신우 교수의 SNS 캡처 화면.
이신우 교수의 SNS 캡처 화면.

이에 대해,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낯설고 생경할 수도 있는 신작임에도, 여민락교향시는 동시대적인 감수성들을 느끼게 해준다."면서, "여민락교향시는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막스 리히터적으로 교차하는 곡이면서도 세련된 마감으로 고전작품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여기에 세종솔로이스츠의 세련된 절제미가 돋보인 열정적인 연주는, 작곡가인 이신우 교수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던 세종대왕의 고뇌와 결연한 의지 그리고 백성을 위한 마음을 적확하게 표현해 냈으며, 이로 인해 관객들은 우리 고유의 국악적 색채를 띤 서양의 현악기와 목관악기들이 표현해 내는 '긴장·열정·환희·평안' 등 다양한 음악적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전문가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여민락교향시’는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 카네기 홀 무대에서 연주돼, 뉴요커들은 물론 객석을 가득 메운 해외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한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세종시의 이름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신우 교수는 “세종대왕의 음악적 업적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 내는 작업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며, 세계적인 앙상블인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로 세종시에 헌정하게 돼, 기쁘고 감격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로는 ‘2019 세종대왕 국제전시회’ 개최를 들 수 있다.

지난해 7천 2백여 명의 관람객으로부터 기대 이상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은 ‘세종대왕과 음악, 황종’ 전시회의 성과를 유지·발전시키고, 문제점을 보완한 ‘2019 세종대왕 국제전시회(The 2019 King Sejong International Exhibition)’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은정 교수(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회장)가 전시감독을 맡아 10월 5일부터 31일까지 대통령기록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됐다.

'세종대왕과 음.악, 취화평'에 출품된 신미경 작가의 작품인 '시가時價 비누에 향을 넣어 조립한 블록으로, 오랜 세우러 종표 '향의 길'에 베어있을 법한 향기를 머금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세종대왕과 음.악, 취화평'에 출품된 신미경 작가의 작품인 '시가時價 비누에 향을 넣어 조립한 블록으로, 오랜 세우러 종표 '향의 길'에 베어있을 법한 향기를 머금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사진=이용준 기자)

이번 전시회는 외국작가 3인의 세종대왕을 소재로 한 작품을 포함해, 총 10팀 11명의 작가가 참여한 작품을 전시했으며, 관람객들이 실제로 참여하는 체험공간 설치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도슨트 인원들을 사전 교육을 거쳐 배치했고, 소규모 공연과 연주회도 정례적으로 진행해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는 작품들의 이해를 도왔다.

전시감독인 조은정 교수는, “사실 흥미로운 주제인 ‘세종대왕과 음악 , 황종’과 ‘세종대왕과 음악, 치화평’은 세종대왕의 음악적 업적을 시각화하는 작업인 음악을 전시한다는 새로운 시도였다.”라며, “애민정신, 평화와 평등이 조화를 이루는 소중한 가치에 대한 전시개념을 만들어 세종대왕의 음악을 가시화 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모두 재단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 속에 작품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참여했던 여러 외국작가들도 상당히 감사해 하며 본인들의 작품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8일 대통령기록관 강당에서 개최된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조명 국제심포지엄'에서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가  '세종시대의 음악'에 대해 기조 발표를 하는 모습.(사진=이용준 기자)
지난 10월 8일 대통령기록관 강당에서 개최된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조명 국제심포지엄'에서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가 '세종시대의 음악'에 대해 기조 발표를 하는 모습.(사진=이용준 기자)

세 번째로는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를 조명한 국제심포지엄 개최가 있다.

문화재단은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를 분야별로 조명하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세종대왕과 관련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담론을 국내·외에 체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하고, 한글박물관,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국제교류재단 등 세종대왕 관련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체계적인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키로 계획을 세웠다.

그 시작으로, 올해 10월 8일 대통령기록관 대강당에서 미국 매릴랜드대 명예교수이자 음악학자로서 박연을 흠모해 자신의 이름을 ‘박파인’으로 작명한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를 비롯한 해외인사와 국내 전문가 집단의 주제발표 및 토론이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세종축제에 초청된 구이저우성 공연단의 공연 모습.
지난해 세종축제에 초청된 구이저우성 공연단의 공연 모습.(사진=이용준 기자)

네 번째로 쌍방향 국제문화예술교류 제도화하기로 하고 현재 세종시와 다방면의 교류중에 있는 중국 구이저우성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그리고 터키 앙카라와 상호 교류공연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2018 세종축제’ 무대에 중국 구이저우성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시의 공연단이 오른데 이어, 올해에는 세종시 공연팀을 파견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파했으며, 올해 세종축제에는 터키 앙카라 전통공연팀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문화재단은 '여민락 공익펀드'를 조성해, 신진·청년 예술가의 창작·창업 활동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문화재단은 '여민락 공익펀드'를 조성해, 신진·청년 예술가의 창작·창업 활동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사진=이용준 기자)

이 외에도, '여민락 공익펀드'를 조성해, 현행 국고보조금 지원사업의 제약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신진·청년 예술가의 창작·창업 활동 지원키로 하고, 문화메세나 기부금 1억 원을 마중물로 시범 운영한 뒤 2020년 이후 한국메세나협회 등 기업·단체·시민이 후원하는 소액펀드로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 나가기로 하고 이를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이에 동참하는 기업과 단체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선정심의를 거쳐 세종시 특성에 부합한 문화콘텐츠 개발 및 지역 청년·신진 예술가 단체들에 지원금을 교부할 예정이다.

이렇듯 세종시의 문화콘텐츠의 개발과 발전을 위한 환경은 나날이 풍성해져 가고 있지만, 지역 문화계에서는 세종시가 지난해 11월 연임에 성공해 세종시의 문화정체성 확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인병택 대표를 갑작스레 사퇴시킴으로써, 문화재단의 다양한 사업추진에 있어 방향성을 잃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세종대왕의 문화적 업적과 성취를 발굴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는 작업을 통해 세종시의 문화정체성 확립과 세종시 만의 문화콘텐츠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활동을 펼쳐 오던 사령탑을 잃은 문화재단의 앞으로의 행보와 관리·감독 기관인 세종시가 어떤 방식으로 이번 문화재단 사태를 처리할 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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