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미국 대통령의 경호차량으로 잘 알려진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가 2020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국내 현존하는 SUV 중에선 크기와 성능이 압도적이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디테일이 아쉽다. 앞뒤로 시트포지션을 조정할 수 없는 2, 3열은 큰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이 같은 부분은 풀체인지 모델에서 세심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롱바디 스포츠 에디션. [사진=오재우 기자]

최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롱바디 스포츠 에디션을 시승했다. 롱바디답게 기존 에스컬레이드보다 약 500mm 늘어난 5697mm의 길이에서부터 위압감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 평균 키를 웃도는 1879mm 높이는 마치 장갑차를 타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이 정도 큰 차를 보면 "무식하게 크다"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전면부 그릴과 방패 모양이 덩치와 찰떡처럼 어울리면서 도리어 크고 튼튼한 방탄차 느낌을 전달한다. 특히, 롱바디 스포츠 에디션의 경우에는 그릴과 몰딩이 모두 검정색으로 적용돼 묵직함이 더해졌다.

또, 일반 모델 색상보다 진한 은색을 휠에 적용해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다만, 캐딜락의 마크에 색상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아쉽다. 색상을 넣지 않을 거라면 휠이라도 진한 은색이 아닌 검정색으로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롱바디 스포츠 에디션은 그릴과 몰딩, 휠의 색상에 검정색과 진한 은색을 적용해 유니크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사진=오재우 기자]

미국차 답게 차폭등이 있다. 미국 법규상 필수인 차폭등은 교통 야간 통행 시 앞뒤 차에 차폭을 알리기 위해 자동차의 앞뒤 양쪽에 설치한 등으로 대부분 호박색을 띤다.

수직 5구의 LED램프가 적용된 기역 모양의 헤드램프 아래로 안개등과 방향지시등이 있다. 방향지시등이 너무 낮아 차량 간격이 좁을 시 제 역할을 하기 힘들지만, 사이드 미러에도 방향지시등이 부착돼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고가 높은 만큼 사이드 스텝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플래티넘에는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 적용돼고 그 아래로는 고정식 사이드 스텝이 달렸다.

전체적으로 각진 외관은 남성미가 넘친다. 특히, 뒤태가 멋지다. 상단에 수평으로 설치된 브레이크등과 차량 좌 우측에 수직으로 길게 위치한 테일램프에서 세련미가 느껴진다.

트렁크 용량은 1130L에 달한다. 3열을 접지 않은 상태로도 골프백 서너 개는 충분히 들어간다. 3열까지 접으면 4륜 바이크 한 대도 거뜬히 실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트렁크에 있는 버튼으로 3열을 접고 펼 수 있는데, 속도가 다른 차들에 비해 빠르다.

2열과 3열을 트렁크에 있는 버튼으로 접고 펼 수 있다. 그러나 따로 시트포지션을 변경할 수 없다. [사진=오재우 기자]

트렁크에 있는 버튼으로 2열도 접을 수 있다. 한 번 누르면 등받이가 접히는데, 조금 더 길게 누르고 있으면 시트 하단이 운전석 쪽으로 일어나 공간을 넓힌다. 3열에 타고 내리기가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큰 짐을 실을 때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압도적인 크기에 비해 공간 활용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 2열과 3열 시트는 앞뒤로 이동이 불가하다. 2열은 그렇다 쳐도 3열에 앉으면 왼발이 오갈 데가 없어 불편하다. 트렁크 크기보다 3열 공간을 조금 더 확보했어야 했다.

센터페시아에서 캐딜락의 방패 모양 마크를 느낄 수 있다. [사진=오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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