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 사각형 빌딩집에 이야기를 담다…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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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사람] 사각형 빌딩집에 이야기를 담다…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
3040세대 감성 취향 저격 디자인·아이템 ‘통했다’
‘셀프 인테리어’ 계기, 스타트업 창업 전선에 합류
“우리만의 색깔 담은 서비스, 새로운 브랜드의 시작”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9.12.0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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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 [사진=아파트멘터리]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 [사진=아파트멘터리]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한국인의 53%는 아파트에서 산다. 같은 모양, 같은 색의 건물 안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만족감은 예전만큼 못하다.

일상은 더욱 무미건조해져가고 휴식은 늘 부족하다. 집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다. 최근 집을 새롭게 꾸미는 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동네 사무실부터 유명 브랜드까지 다양한 서비스들이 즐비해 있지만 비슷한 스타일, 색깔 없는 디자인은 입맛에 맞지 않는다.

‘레트로’와 최신을 넘나드는, 전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를 바라는 그들의 공감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

라이프 스타일 리모델링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의 창업가 윤소연 대표는 이 같은 고민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풀어냈다.

“개개인의 성격과 삶의 방식이 다르듯이 주거 공간도 달라야 합니다. 그들만의 스토리를 녹여낸 공간만이 비로소 ‘집’의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비용 고효율의 기존 리모델링 관념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이 녹아든, 단순히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공간이 아닌 자신들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공간을 만드는 아파트멘터리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이 같은 아파트멘터리의 스토리를 듣기 위해 지난 3일 한남동에 자리한 아파트멘터리 본사를 찾았다.

 

◇윤소연과 아파트멘터리의 이야기

2015년 MBC PD라는 남부럽지 않은 10년 동안의 커리어를 내려놓고 아파트멘터리 창업에 나선 윤 대표는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과감히 자리를 박차고 나가 도전에 나섰는지 모르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결혼 후 자신의 집을 직접 리모델링을 하기 전까지 인터리어 업계는 그에게 생각지도 않던 미지의 영역이었다고 한다.

[사진=아파트멘터리]
[사진=아파트멘터리]

윤 대표는 셀프 리모델링을 계기로 그 과정과 노하우를 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고, 해당 게시물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윽고 이를 ‘인테리어 원북’이라는 책으로 엮어냈고 같은 해 베스트셀러에까지 오르게 됐다.

“저만의 취향이 담긴 집, 다른 집과는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어보기 위해 셀프 인테리어를 접하게 됐는데 그 경험을 책을 펴내게 됐어요. 그 과정을 통해 겪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기 시작했어요.”

윤 대표의 글과 책은 입소문을 타고 벤처투자사 관계자에게까지 닿게 됐다. 이를 계기로 사업소개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됐고 임신 7개월 차에 스타트업 CEO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는 “리모델링이라는 개념이 과거엔 헌 것을 고쳐 쓴다는 의미였다면, 요새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삶 자체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했어요. 아파트멘터리는 이들의 니즈에 맞춰 보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디자인과 소재를 다양하게 제시했고 이 점이 소비자들에게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리모델링하면 딱!

아파트멘터리는 아파트 리모델링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아파트멘터리는 이름 그대로 아파트에 다큐멘터리를 더한 이름이다. 획일화된 아파트라는 공간에 개개인의 스토리름 담아내겠다는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시작은 단순했다. 고객이 리모델링을 의뢰하면 합리적인 가격과 방식으로 고쳐주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하지만 이는 아파트멘터리의 주 타깃층인 3040의 관심을 끌기엔 부족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즈니스는 점차 모듈화가 됐고 지금은 리모델링 자체를 정가에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까지 진화했다.

첫 해 매출은 10억 전후로, 신생 스타트업의 시작치고는 준수한 결과였다. 전체 시장 점유율을 따져봤을 때는 한참 모자란 수치였지만 단단한 기존 시장의 진입장벽을 감안하면 꽤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윤 대표는 “운이 좋게도 시드투자부터 사업개시, 매출까지 순탄하게 진행됐다. 다만 시장 자체가 최저가화 돼 있어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게 쉽지 않았다”며 “힘든 길이었지만 이제는 그 가치를 인정하는 고객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제대로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파트멘터리가 리모델링을 진행한 아파트의 완공 모습. [사진=아파트멘터리]
아파트멘터리가 리모델링을 진행한 아파트의 완공 모습. [사진=아파트멘터리]

그렇다면 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2015년 당시 한 해 매출은 지금은 한 달 치 규모까지 성장했다. 단순 수치만 놓고서도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인테리어 업계가 전통적인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중간마켓이 없다보니 영세한 기업과 대기업으로 양분돼 있어 선택폭이 좁아 그만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수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아파트멘터리의 정가 정책을 반기진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서비스 정착의 원동력이 됐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리모델링

흔히들 말하길 인테리어 업계는 시공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 가에 그 업체의 능력치가 매겨진다고들 한다. 리모델링의 시작과 끝이 시공자들의 손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파트멘터리 역시 시공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기존 시장구조 안에서는 시공자들의 임금은 그들을 부리는 담보로 이용돼 왔다.

아파트멘터리는 이 같은 사슬을 끊는 것부터 시작했다.

시공자들에게 임금을 먼저 지급하고 그들의 작업방식을 존중해줬다. 고객의 요청사항을 본사 직원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지시하는 것이 아닌 ‘소통’으로 그들을 대우했다.

당연히 시공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그들이 기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작업에 임해주니 결과물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연간 50건이 업계 1위라고 평가되는 업계에서 아파트멘터리는 4년간 300곳이 넘는 아파트의 시공을 맡았다.

“단순히 저희 플랫폼이 편리해서, 좋아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없어요. 현장의 결과물이 그만큼 좋았기에 소비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뤄진 성과라고 생각해요.”

 

◇“스페이스 베터스 라이프(Space Betters Life)”

공간이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리모델링이라는 값진 경험을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은 아파트멘터리의 미션이자 마음이다.

[사진=아파트멘터리]
[사진=아파트멘터리]

“집이 바뀌면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제가 직접 겪어봤기에 그 소중함을 고객들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머리 속에만 있는 그들의 그림이 저희를 통해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의 역할입니다.”

아파트멘터리가 지금까지 리모델링 비즈니스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주방부터 욕실,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주거와 관련된 모든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거듭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주류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집을 바꾼다’라는 생각이 들 때 아파트멘터리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화’가 이들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리모델링 서비스부터 자사의 브랜드 제품들을 한 눈 에 살펴볼 수 있는 신규 서비스 구축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지난 4년이 희미하던 것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사람들이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리듯 색다른 시도를 통해 아파트멘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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