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 씨가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 씨가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함께 일하던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는 5일 강지환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사회봉사 120시간을 비롯해 성폭력치료강의수강 40시간과 취업제한 3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2건의 공소사실에 대해 1건은 자백하고 다른 1건은 피해자가 사건 당시에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였다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다투고 있지만, 제출증거를 보면 피해자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또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가 온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생을 다할 때까지 참회하는 것이 맞다”고 강지환에게 죄를 기억하고 살 것을 주문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의 탄원서와 재판정에서 보여준 다짐을 양형이유로 언급했다.

재판부는 강지환에게 “피고인에게 할 한가지 당부는 여성이 있기에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잊지 말고 노력해서 밝은 삶을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9일 강지환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 여성 2명을 포함한 외주 스태프 팀과 술을 마셨다. 두 사람만 남은 상황에서 자신의 집에서 묵고 갈 것을 권한 강지환은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구속됐다. 이후 같은 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하고 취업제한명령 5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강지환측은 결심공판 전날 피해 여성 2명과 극적으로 합의해 공판날 합의서와 처벌불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날 강지환은 최후진술에서 눈물을 흘리며 “잠깐이라도 그날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저에게 말해주고 싶다”며 “저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멤버들과 집단성폭행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0)이 1심 6년형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