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소셜커머스 티몬이 올해 연말까지 롯데쇼핑이 인수를 추진한다는 구설수에 또 한 번 오르며 유통업계에서 화제다. 

티몬은 최대주주가 외국계 사모펀드인데다 최근 2년 동안 수장이 3번 교체되면서 매각 대상에 끊임없이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커머스에서 선두 업체가 되기 위해 3조원을 투입, 2020년까지 자체적으로 '롯데ON'을 가동할 계획이어서 인수설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그룹과 티몬 로고.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과 티몬 로고. [사진=연합뉴스]

최근 일부 매체에는 롯데가 티몬을 인수합병을 고려 중인 단계라면서 이커머스업계 지각변동 예고 기사가 나왔다.

유통가에서 관심이 쏠린 이유로는 양사가 합쳐질 경우, 이커머스업계 순위가 바뀔 수 있어서다. 유통업계에서는 티몬 가치를 약 1조7000억원으로 책정하는 가운데 롯데백화점·마트·홈쇼핑 등 7개 유통 계열사가 지난해 기준 약 8조원 거래액을 기록해 단숨에 10조원을 뛰어넘는 유통 공룡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롯데와 티몬은 인수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정했다.

이진원 대표는 국내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매각과 관련, 롯데와 협의한다고 얘길 들은 바가 없다”고 못 박았다.

롯데그룹도 인수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4일 공시로 “롯데가 티몬 인수 검토와 관련해 당사는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문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나 해당 건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롯데와 티몬 간 인수합병설 논란은 유통업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난 9월에 이어 올 연말 또 한 번 인수설로 유통가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롯데그룹 내에서는 티몬 인수설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미 올해부터 ‘롯데ON’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합하는 데 노력 중인데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을 인수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면서 “오히려 오프라인 유통 계열사들 역량을 키워 성장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 쿠팡 등 이커머스업계와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설치, 2020년까지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백화·마트·슈퍼·홈쇼핑·하이마트 등 7개 계열사가 내놓은 모바일 앱을 통합, ‘롯데ON’ 하나로 서비스할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반면, 롯데그룹에서는 유통 경쟁사인 신세계 'SSG닷컴' 성장세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SSG닷컴은 올 상반기 거래액 1조3000억원을 달성해 올 1,2분기 평균 14% 이상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커머스업계 후발 주자로서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반면 내년에 본격적인 '롯데ON'을 출격할 채비를 갖춘 롯데로선 후발 주자로서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이커머스업계에서 티몬이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위메프와 같은 업체보단 박한 평가를 받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궤도에 오른 티몬을 인수하면 온라인 쇼핑 점유율을 가져가는 데 수월하다는 전망이 쏟아진다. 티몬은 또 지난해 매출액 4972억원을 기록, 직전해(2017년) 보다 40% 늘어나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업계서 약진을 거듭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유통업계서 덩치가 큰 반면 의사결정은 느린 편인데 티몬과 같은 스타트업 회사가 롯데 온라인 쇼핑 부문을 담당할 경우 빠른 결정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롯데 브랜드를 새롭게 재정비하고 출시해 고객 관심을 끌기 보다는 시장에서 이미 검증됐고 고객층을 확보한 저렴한 매물을 흡수하는 게 경쟁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