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관장 ‘이혼 소송’…최태원 회장 경영권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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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관장 ‘이혼 소송’…최태원 회장 경영권 흔들릴까
SK㈜ 지분 7.73% 분할 요구…승소시 단숨에 2대 주주 우뚝
상속 지분 분할 대상 제외…노 전 대통령 그룹 지원 입증 과제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12.0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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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동안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이혼을 거부했던 노 관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4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과 재산분할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노 관장이 요구한 재산분할액은 SK㈜ 전체 지분의 7.73%에 해당하며 약 1조원대가 넘는 규모다. 최 회장이 가지고 있는 SK㈜ 지분은 18.29%로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을 요구한 셈이다. 

당초 노 관장이 보유한 SK㈜ 지분은 0.01%(8616주)로 매우 적은 수준이지만 재산분할이 이뤄질 경우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남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제치고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최기원 이사장의 지분은 6.80%(482만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지분은 2.34%(166만주)에 이른다. 

재산분할이 이뤄지더라도 최 회장과 우호지분이 많은 만큼 경영권 자체에 위협이 될 가능성은 없지만 재산분할이 이뤄지게 되면 그룹 내에서 노 관장의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가 모든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SK㈜의 지분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재산분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노 관장이 요구한대로 재산을 분할받기 위해서는 최 회장의 재산증식에 노 관장이 기여한 바가 인정돼야 한다. 

현행법과 판례에는 분할대상이 되는 재산은 부부가 결혼 후 공동으로 일군 것에 해당한다. 최 회장의 경우 재산 대부분이 SK㈜ 지분에 해당해 이에 대한 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산증식에 기여한 바가 온전히 인정되면 최대 50%까지 나눠줘야 하지만 노 관장이 요구한 규모는 최 회장 전체 지분의 약 42% 수준이다. 

최 회장의 지분은 아버지 故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상속받은 재산은 분할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노 관장이 재산분할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 회장의 재산 증식에 기여한 바를 입증해야 한다. 

SK그룹은 노태우 정부 시절 한 차례 한국이동통신 인수에 근접한 적이 있었으나 청와대의 사돈 몰아주기라는 비난이 거세지자 SK그룹이 이를 자진반납하는 형식으로 철회한 바 있었다. 하지만 1996년 결국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고 제2이동통신인 신세기통신까지 인수한 뒤 합병해 현재 SK텔레콤을 만들었다.

SK그룹은 1989년 이동전화 사업을 추진했고 1990년 선경정보시스템을 설립했다. 이 시기는 1988년 노 전 대통령의 취임하고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결혼한 직후이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포함해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SK그룹에 도움을 주면서 기업이 성장했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년 가까이 지난 일인데다 근거자료를 확보하는 것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을 들어 요구한대로 지분분할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9월 이뤄진 양 측의 이혼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1심의 86억원보다 늘어난 141억원의 재산분할을 인정했다. 이 사장이 보유한 재산 약 1조6000억원은 대부분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지분으로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다만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결혼해 1999년 결혼한 이 사장과 임 전 고문보다 결혼생활이 길고 직접 경영에 참여한 최 회장과 달리 이 사장은 결혼 직후 호텔신라 전략기획팀 과장으로 경영활동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경우 귀책사유가 될 만한 혼외자 문제가 명확했던 것과 달리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경우 이 사장이 먼저 이혼 소송을 제기한 것 외에 구체적인 이유가 알려지지 않아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앞서 최 회장은 2015년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의 존재 여부를 알렸다. 이어 노 관장과 더 이상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며 이혼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노 관장은 이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2016년 최 회장의 이혼 조정 신청으로 법정 공방이 이어지게 됐다. 

한편 노 관장은 이혼소송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습니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 관장은 “큰 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저의 남은 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습니다”라며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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