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반대에 나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할 수 있을지 금융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금융당국이 반대에 나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조용병 회장 연임을 놓고 금융당국과 신한금융지주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금융감독원은 4일 신한금융 사외이사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조 회장과 관련된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금감원은 이런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의사결정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의 경영을 감독하는 사외이사로서 책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감독당국의 회장 인선 개입은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먼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배구조법에 따라 투명한 절차로 이뤄지고 있는지 선에서 볼 것"이라며 절차적 투명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면담은 이영로 금융그룹감독실장 주재로 열렸다. 이 자리엔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3~4명이 참석했고 금감원 측은 전했다. 또 이 같은 의견 전달은 금감원의 당연한 소임이라면서도 전적으로 금융회사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사회가 심사숙고해 판단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을 금융위와 금감원이 포위하는 모양새다. 현재 불구속기소 된 조 회장의 1심 재판 선고는 내년 1월께 나올 전망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당초 차기 회장 선임 과정 전체를 비공개로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말께 최종 후보를 추려 발표할 계획을 알리며 투명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정상적인 절차대로만 선출 과정이 진행되면 조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올 들어 9월까지 당기순이익 2조8960억 원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업적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신임이 두텁기 때문이다.

현재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김화남 일본 김해상사 대표,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 필립 에이브릴 일본 BNP파리바증권 대표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또 이날 신한금융은 차기 회장 숏리스트(후보자)로 조용병 회장을 비롯한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을 확정 발표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이 이번 면담을 통해 노린 것은 숏리스트에서 조 회장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실패하면서 지난 2013년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의혹에 휘말린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을 막지 못한 전례를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15년 12월 한 전 회장을 무혐의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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