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GS그룹이 2020년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김호성 GS홈쇼핑 신임대표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경영인 출신인 김호성 대표의 리더십에 따라 과거 허태수 사장 체제에서 성공적으로 홈쇼핑업계에 안착한 GS홈쇼핑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도 답보상태에 빠질 수도 있어서다.

[사진=GS홈쇼핑]
김호성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진=GS홈쇼핑]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지난 3일 2020년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이중에서도 GS홈쇼핑의 새 수장 교체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2년째 성공적으로 GS홈쇼핑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허태수 사장이 GS그룹 회장직으로 이동한 만큼, 김호성 신임대표가 ‘허태수 공백’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붙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고려대 동문 선후배인 허 신임회장을 30년간 보좌해온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 종사하던 김 대표는 2003년 허 신임회장 제안을 받고 GS홈쇼핑에서 금융서비스부문장·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핵심 부서인 영업본부 전무로 승진한데 이어 2015년부터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허 신임회장 옆에서 회사의 경영을 도왔다.

업계에서는 GS홈쇼핑의 수장 교체와 함께 닥친 변화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허씨 일가가 10년 넘게 장악해온 GS홈쇼핑이 오랜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김 대표가 부담감을 떨쳐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은 다른 홈쇼핑업체들과 달리 오너 일가 체제로 유지돼왔기 때문에 그동안 타경쟁사와는 다른 형태로 운영돼왔다”라면서 “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오너 일가가 수장으로 있어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뤄진 점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홈쇼핑업체들도 하지 못하는 스타트업 투자 등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게 일반 대표들과 다른 점”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전문경영인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GS홈쇼핑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는 GS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가 새로운 변화나 도전을 시도하기도 쉽지 않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GS홈쇼핑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GS그룹 회장에게 일일이 보고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경우 기존에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인 신속한 의사결정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홈쇼핑업계의 전반적인 실적부진 압박을 극복할 수 있는지도 관전포인트다. 소위 홈쇼핑업계 ‘빅4’라 불리는 CJ·GS·현대·롯데홈쇼핑 격차가 좁혀진 시점에서 자칫 기존 자리마저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홈쇼핑업계 실적을 살펴보면 GS홈쇼핑은 매출액 1조735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CJ오쇼핑은 1조2943억원에 영업이익 1244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큰 차이가 없었다. 현대홈쇼핑도 매출액이 9735억원으로 GS홈쇼핑과는 1000억원 차이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이 1354억원으로 불과 19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들 격차는 최근 3분기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GS홈쇼핑은 취급고 부문에서 만년 4위였던 롯데홈쇼핑에게마저 1위 자리를 내줬다. 영업이익도 3분기 기준 19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6% 급락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CJ·현대·롯데와 달리 역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이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에 재빨리 뛰어들면서 홈쇼핑업계에선 좋은 평가를 받지만, 쿠팡·이베이 등 이커머스업계 파상공세가 만만치 않아 수익성 담보가 어려운 상황”라고 진단한 뒤, “업계 1위부터 4위까지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오랜만에 접어든 GS홈쇼핑이 앞으로 경쟁 속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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