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 둔 이세돌 9단, 마지막 상대 NHN ‘한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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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 둔 이세돌 9단, 마지막 상대 NHN ‘한돌’
총 3국 진행…2016년 이후 AI와 ‘리벤지 매치’
  • 강민수 기자
  • 승인 2019.12.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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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2016년 3월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3국 후 이세돌 9단이 기자회견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이세돌 9단 은퇴 대국 상대로 NHN 인공지능(AI) ‘한돌’이 지목되면서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세돌 9단이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 대결에서 거둔 1승이 인간이 거둔 유일한 승리로 남아있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인공지능과 대결에서 어떠한 대국을 펼쳐질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세돌 9단과 맞붙을 ‘한돌’은 NHN이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 데이터 기반으로 자체 개발 및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국내 게임업계 중 자체개발해 일반인이 상시 대국 가능한 바둑 인공지능으로는 처음이다.

이 게임은 10개월 개발기간을 거쳐 2017년 12월 ‘한게임 바둑’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한 달 간 총 다섯 명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 이벤트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과 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까지 연이어 승리를 거뒀다. 올해 8월 2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버전 ‘한돌’은 무작위·자가대국으로 만든 기보로부터 학습한 정책망, 정확한 가치망을 사용해 롤아웃 없이 MCTS 수읽기 알고리듬을 통해 다음 수를 예측한다. 여기에 자가 대국을 통해 생성한 기보를 이용해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시키는 중이다.

NHN에 따르면 이런 성능 개선을 통해 ‘한돌’은 지난해 인간 프로기사 9단 기력과 비슷한 수준에서 현재 2016년 이세돌과 겨뤘던 알파고 리 수준을 넘어서는 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해 초반 한게임 바둑 9단 이용자와 대결 이벤트에서 ‘한돌’ 승률은 80.5%였으나, 현재 버전 ‘한돌’은 국내 프로기사 톱5와 대결에서 전승하고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NHN 관계자는 “이세돌 9단 은퇴 대국 상대로 ‘한돌’을 제공하게 된 점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국내 바둑 산업에 의미를 남길 뜻 깊은 대국이 펼쳐질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토종 기술로 개발한 한돌을 통해 국내 바둑 시장 저변 확대와 AI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6년 이후 세기의 대결…경기 진행 방식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결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기의 대국이 될 이번 ‘한돌’과 승부에 눈길이 쏠린다.

앞서 이세돌 9단은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1대 4로 패배했다. 같은 해 3월 9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첫 불계패를 당했고, 이어진 2국과 3국에서도 분투 끝에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4국에서 알파고 한계를 이끌어내며 첫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이세돌 9단은 마지막 대국을 마치고 “바둑에 대한 이해, 인간의 창의력 등 바둑 격언에 있던 내용이 알파고와 대국을 통해 의문이 들었다”며 “앞으로 연구해봐야 할 대목”이라며 미래 지향적 반응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대국은 총 세 판으로 이뤄졌다. 각각 제한시간 2시간, 초읽기 1분 3회로 진행된다. 이번 대결은 이세돌 9단이 흑을 잡아 두 점을 먼저 까는 접바둑으로 시작한다. 승패에 따라 ‘치수’를 고쳐 나간다. 치수(置數)는 실력차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로 차이가 클수록 치석 개수가 늘어난다.

치수는 매판 승패에 따라 한점씩 오르내린다. 이세돌이 2연패할 경우 최종 3국은 4점까지 올라간다. 반대로 이세돌 9단이 첫 판을 이기면 2국은 ‘호선’으로 내려온다. 이세돌 9단이 흑으로 먼저 두게 되지만 7집반 덤을 주므로 사실상 호선대국과 같은 조건이 된다. 2연승을 거두면 3국은 한돌이 흑으로 둬야 한다.

이세돌 9단은 한돌과 경기를 앞두고 4일 한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기는 것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814만분의 1)과 비슷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에 버그가 생겨서 오작동이나 오류를 일으켜 인간이 이길 가능성이 조금은 있겠지만, 그 확률은 로또 당첨확률만큼 희박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이기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이세돌 9단과 한돌 승부에 대해 "한돌은 현재까지 호선 중심으로 학습했으나, 이번 대국 진행 방식인 접바둑에 대한 훈련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대국이 결정된 직후 짧은 시간 접바둑 학습을 진행 중이지만 성능이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NHN과 K바둑, SBS가 주최, 주관하는 이세돌vs한돌 대국은 총 3국에 걸쳐 진행된다. 오는 18일과 19일 오후 12시에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두 차례 대국이 열린다. 마지막 3국은 이세돌 9단 고향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 오후 12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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