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쳐]
[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디즈니 측과 만났다.” vs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디즈니와 우리는 관계가 좋다.”

국내 이동통신 1, 2위 사업자가 나란히 디즈니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와 협업을 통한 IPTV 가입자 확대, 양사가 운영 중인 OTT 육성 등이 목적인데 디즈니 플러스를 품에 안는 사업자는 이제 갓 태동한 국내 콘텐츠 시장서 한 발짝 앞서나갈 ‘치트키’를 얻게 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달 12일 디즈니가 공개한 OTT로 TV 시리즈 7500편 이상, 영화 500편 이상,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서비스 시작 하루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모집하며 ‘디즈니’콘텐츠 파워를 보여줬다. 현재 북미,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에 제공 중으로 미국 외신에 따르면 우리나라 진출은 2021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IPTV, OTT 수익성 높이는데 디즈니 플러스 제휴가 ‘치트키’

박정호 SKT 대표는 올 중순부터 디즈니 플러스를 몇 차례 언급하며 협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6월 ‘5G 플러스 전략위원회’에서 “디즈니플러스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지난달 29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 3사 대표 간담회에서도 디즈니 플러스와 협업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이거 지켜주셔야 하는데”라면서 “디즈니(측)와 만나고 왔다”며 자신감에 찬 대답을 내놨다.

KT도 디즈니 플러스와 협업에 욕심을 내고 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지난달 28일 KT OTT 시즌 개시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디즈니 플러스와 협력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디즈니와 우리는 관계가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SKT, KT가 디즈니 플러스 유치를 기대하는 것은 우선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IPTV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디즈니는 마블, 내셔널지오그래픽, 픽사 등 스튜디오를 보유해 세계 영화시장을 좌우할 수 있을 콘텐츠 파워가 있는 데다 최근 개봉한 겨울왕국2 등 키즈 콘텐츠에서도 절대 강자다. 이에 SKT와 KT는 육성사업인 IPTV에 디즈니 플러스를 접목해 정체한 통신사업 이외 수익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독점 제휴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스마트홈(IPTV, 초고속인터넷 등) 수익이 5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31억원 보다 5.4%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넷플릭스 콘텐츠 독점 제공 영향이 성장세를 지속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각 사가 운영 중인 OTT와 디즈니 플러스 협업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웨이브’ 1대 주주고 KT는 올레 tv 모바일을 개편한 ‘시즌’을 공개했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한 콘텐츠 확보, 디즈니 플러스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해 OTT 육성에 도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웨이브 관계자는 “SKT와 디즈니가 손을 잡게 되면 아무래도 웨이브와 협력한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선에서 제휴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디즈니 플러스가 현지 공략을 위해 국내 통신사업자와 손잡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것도 양사가 디즈니 플러스에 눈독 들이는 요인이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미국 유통을 위해 미국 최대 통신회사 버라이즌과 손을 잡았다. 버라이즌 파이오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사용자에 1년 동안 디즈니 플러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버라이즌은 버라이즌 스트림 TV라는 셋톱박스도 내놨는데 디즈니 플러스가 사전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디즈니는 현재까지 디즈니 플러스 글로벌 전략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다. 현지 외신을 통해 2020년 일본에 이어 2021년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리라는 것 이외 구체적인 유통·현지 전략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한 글로벌 스타트업 종사자가 디즈니코리아로 이직했는데 디즈니 플러스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PR업계에서 회자했고, 방송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내년 2월 디즈니코리아 내에 디즈니 플러스 사무소 역할을 할 운영팀이 국내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월트디즈니코리아 측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달리 현재 국내 서비스 시기 등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동맹에 무게를 둔 상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즈니 플러스와 협업할 계획이나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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