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기억지우개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후원금 전액을 자해 청소년들의 심리 상담 치료를 돕는 데 기부한다고 밝혔다. [사진=나쁜기억지우개]
나쁜기억지우개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후원금 전액을 자해 청소년들의 심리 상담 치료를 돕는 데 기부한다고 밝혔다. [사진=나쁜기억지우개]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10대 익명 고민 나눔 앱을 서비스하는 나쁜기억지우개(주)가 자해 청소년들의 심리 상담 치료를 돕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후원금 200여만 원을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

나쁜기억지우개는 지난 11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자해 청소년을 후원하는 ‘버터 플라워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자해 청소년들의 실태를 알리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펀딩 결과, 244만 600원을 모금해 후원 목표의 244%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펀딩을 완료했다.

나쁜기억지우개(주) 이후 앱을 통해 이용자 중 자해 문제로 심리 상담 치료를 원하는 청소년에 한해 신청서를 접수했고, 3일 만에 140명 이상이 도움을 요청했다. 나쁜기억지우개는 전체 후원금에서 리워드 제작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상담 치료비로 기부하려던 기존 계획을 변경해 전액을 상담 치료에 쾌척하기로 결정했다.

자해 청소년의 상황은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전국 23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10대가 자해 문제로 상담을 지원한 건수는 2018년 자해 청소년 상담 지원 건수는 2만 7976건으로 전년(8352건)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사진=나쁜기억지우개]
[사진=나쁜기억지우개]

이는 10대들이 나쁜기억지우개 앱에서 이야기한 고민 글 속 키워드 빈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16년 3월부터 2019년 9월 사이에 앱에 작성된 고민 글에서 나온 키워드를 빈도 순으로 정리한 결과, ‘자해’가 4번째로 많은 비율(4만 2346건, 5.8%)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쁜기억지우개(주) 관계자는 "‘자해’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가 아님에도 비교적 높은 순위를 차지해 그만큼 많은 10대 이용자들이 ‘자해’ 문제로 고민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나쁜기억지우개는 자해 문제로 심리 상담 지원을 원하는 신청자 중 일부를 선정해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를 적용하는 상담 치료 전문기관에 이들의 상담 지원을 의뢰해 둔 상태다.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해 자해나 자살 같은 위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준호 나쁜기억지우개(주) 대표는 "이번 후원이 자해로 고통 받는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동안 나쁜 기억 지우개 앱을 서비스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도울 방안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버터 플라워 프로젝트’는 일시적인 프로젝트였지만, 이를 앞으로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상품 판매와 우울 청소년들을 후원하는 기부 시스템을 체계화하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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