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현대차 선보인 ‘인사 혁신’…재계 확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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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현대차 선보인 ‘인사 혁신’…재계 확대될까
직급 체계 폐지·간소화, 30대 임원 확대…새로운 세대 맞춰가기 위한 기업문화 탈바꿈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12.0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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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재계 전반에 새로운 사업문화를 적용하고 주축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인사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임원인사를 마친 LG는 30대 상무를 탄생시켰고 SK는 처음으로 임원 직급을 폐지했다. 이같은 혁신은 앞으로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주 중 임원인사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SK그룹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8월부터 임원 직급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직급이 없어지고 인사명령도 최초 임용 시와 대표이사 발령 시에만 나가게 된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임원부터 꼰대가 되지 말고 희생해야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곧 치러지는 임원인사에서는 전보인사와 신규 임원, 대표이사 발령 등의 인사만 낼 예정이다.

SK는 이 같은 인사 혁신을 통해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도 더 유연하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임원인사 혁신뿐 아니라 임원 차량을 업무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부분 주 4일제, 공유 좌석제 등 일하는 방식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임원인사를 단행한 LG는 30대 여성 임원을 다수 발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세대 교체’라며 신규 선임된 임원이 40대인 것을 감안하면 30대 임원은 눈에 띈다. 

LG에서 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30대 여성은 심미진(34)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 임이란(38) 오휘마케팅부문장(이상 LG생활건강), 김수연(39) LG전자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이다. 

LG는 이들 외에도 45세 이하 신규 선임된 임원 숫자는 21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LG는 이 같은 임원인사에 대해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기회를 부여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루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조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생활가전과 TV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나 구광모 회장이 최근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면서 이에 적합한 후임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났다. 조 부회장에 이은 후임 대표이사는 권봉석 전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맡게 됐다. 

LG와 SK가 인사와 조직 문화에 혁신을 진행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그룹도 지난달 1일부터 직급 및 호칭 체계를 간소화하는 새 인사제도를 마련했다. 기존의 6단계 직급 중 과장과 부장을 통합해 5단계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사원에서 대리는 ‘매니저’, 과장에서 부장은 ‘책임매니저’로 호칭이 바뀌었다. 다만 임원급에 해당하는 팀장, 실장은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4월 정기 임원인사를 폐지하고 수시 인사로 전환해 연말 대규모 임원인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4월 인사 제도 변화 후 7개월 새 30여명의 임원을 교체하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중순께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은 대내외 위험요소가 많은 만큼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이사 3인은 임명된 지 2년을 겨우 넘겼으며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도 진행되고 있어 안정을 꾀하기 위해 변화를 줄이는 모양새다. 

다만 삼성전자는 최근 DS사업부문 시스템LSI사업부 기획팀에 1981년생 구자천 상무를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젊은 인사 등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C랩을 통한 사내외 스타트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등 ‘창의적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있어 젊은 임원 다수 발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파격 인사, 직급 파괴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사업 혁신에도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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