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스타벅스 크리마스 시즌 음료인 토피넛라떼를 좋아한다. 타사는 토피넛라떼를 연중 상시 음료로 파는 곳도 있지만 파우더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토피넛 시럽을 사용하는 스타벅스 시즌 음료가 나오는 겨울을 기다리는 1인이다.

이 음료는 값도 비싸지만 기꺼이 지갑을 열곤 한다. 보통은 숏사이즈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 무료 샷을 추가하고 텀블러를 사용하면 한 잔 3300원이다. 반면 토피넛라떼는 생크림이 뜨거운 음료에 녹아 기름이 범벅되기 때문에 텀블러를 사용할 수 없어 숏사이즈 정가 5300원이 고스란히 든다.

숏사이즈로 마시는 이유는 버터 풍미와 캐슈넛, 생크림 등이 어우러진 토피넛라떼가 톨 사이즈 용량을 마시기엔 느끼해서다. 그런데 이번 겨울 뜻밖에 악재가 찾아왔다. 스타벅스가 토피넛라떼를 톨사이즈부터 판매하고 숏사이즈 판매를 제외시켰다. 이는 2002년 출시한 이래 처음이다.

숏사이즈가 사라진 것은 비단 토피넛라떼뿐 아니다. 2020 스타벅스 플래너 또는 스타벅스 펜 세트를 받으려면 반드시 마셔야 하는 미션음료 △토피넛 라떼 △토피넛 프라푸치노 △홀리데이 미트 초콜릿 △홀리데이 민트초콜릿 크림 프라푸치노 △홀리데이 화이트뱅쇼 △홀리데이 카라멜 돌체 라떼 △홀리데이 돌체 프라푸치노 △리저브 음료는 숏사이즈가 없다. 이 가운데 뜨거운 것은 기존에 숏사이즈가 있지만 유독 미션음료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측은 음료 레시피 개발 과정에서 톨사이즈를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숏사이즈 음료를 판매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크리스마스 음료뿐 아니라 기존에 여름과 할로윈데이 등 시즌 때도 ‘원 사이즈’ 또는 ‘톨 사이즈 이상’을 내놓아왔다는 것.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이어리 증정 프로모션은 연말 고객 감사 의미로 기획된 행사이고 미션 음료를 넣은 이유도 저희가 개발한 시즌 음료를 드셔보시라는 차원”이라며 “매출 증대 때문에 톨사이즈 이상으로 내놓은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렇대도 리저브 음료도 미션 음료인 것을 보면 꼭 크리스마스 음료가 아니더라도 지정이 가능하다는 반증이다. 한 가지쯤 숏사이즈도 선택 가능한 것을 넣지 않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숏사이즈와 톨사이즈 가격 차이는 500원이다.

기실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음료를 즐기는 이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다이어리 때문에 강제로 비싼 음료를 3잔이나 마셔야 한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숏사이즈를 없애며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이 됐다.

총 17잔을 마셔야 무료 증정하는 다이어리 판매가는 3만2500원이다. 토피넛라떼 톨사이즈 3잔은 1만7400원이고, 숏사이즈 아메리카노 14잔은 4만6200원이다. 어차피 스타벅스 커피를 매일 마시지만 사소한 데서 씁쓸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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