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야경 [사진=이지혜 기자]
홍콩 야경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근거리 대표 여행지 일본과 홍콩 여행이 급감하면서 동남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이러한 현상이 두 지역 수요가 줄은 데 따른 것 일뿐 대체여행지로 동남아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어서 여행사 매출 역신장에 좀처럼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국내 1·2등 여행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모두 전년동기 대비 송출 여행객수가 큰 폭 감소했다. 특히 이 시기 인원수로는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던 홍콩과 일본이 90% 가까이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 됐다.

법무부가 집계하는 국민 해외출국자수 통계 역시 8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9월에는 7.9%가 줄어들며 10만여명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비수기인 10월과 11월에는 한층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출장수요가 큰 변화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출국자수 감소는 순수여행객 감소로 볼 수 있다”며 “자유여행이 늘어나 패키지여행이 줄어드는 것도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여행 심리 자체가 위축된 상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나투어는 2019년 11월 해외여행 수요(항공권 판매량 16만 6천여 건 미포함)가 18만3000여 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1% 감소했다.

여행 목적지별로 봤을 때 동남아가 58.5%로 가장 높았다. 해외여행객 10명 중 6명이 동남아로 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동남아 쏠림 현상은 9월 51.4%과 10월 53.3% 보다 더 심화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동남아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8.3% 감소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은 애초에 꼭 가고 싶었던 특정 목적지에 가려는 수요도 있지만 실제에서는 많은 이들이 여러 곳 가운데 고민하다 더 끌리는 쪽으로 떠나기도 한다”며 “쌀쌀한 날씨에 온천 광고를 보고 여행 갈 생각을 했다가 막상 알아보다 보면 동남아 휴양지로 떠나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본 ▽80.4%, 홍콩 ▽82.7% 외에도 중국 ▽36.7%, 남태평양 ▽4.8% 등 근거리도 감소세다. 또한 장거리 역시 유럽 ▽22.5%, 미주 ▽11.5% 등으로 일제히 감소세다.

이러한 위축된 여행 심리는 겨울 해외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일 기준 겨울 예약 상황은 12월과 1월 각각 전년 대비 ▽24.3%, ▽20.8% 감소한 상태다.

모두투어는 2019년 11월 여행상품 판매가 12만1000명(호텔 및 단품 판매 포함)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판매량은 10만7000명을 기록했다. 여행상품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9.5% 감소했고 항공권 판매는 15.9% 증가했다.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여파로 이들 지역은 90% 가까이 감소햇다. 대신 대만과 동남아 주요 여행지 인기가 지속됐다. 특히 대만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필리핀과 베트남 또한 각각 26%, 15% 늘어나는 등 인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슈퍼 태풍 위투로 공항까지 폐쇄됐던 사이판이 기저효과로 남태평양이 30% 넘는 성장세를 보였고 하와이 화산 폭발 영향이 있었던 미주 또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해외출국자수는 여름만 못하지만 여행사를 통한 해외여행은 겨울도 수요가 많은 편이어서 12월부터 예약률 호조를 기대하며 패키지상품 판매에 집중해 다가오는 동계 성수기에 대대적인 반등을 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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