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라면 판매량 TOP15 국가. 중국이 앞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사진=세계라면협회(WINA)]
전 세계 라면 판매량 TOP15 국가. 중국이 앞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사진=세계라면협회(WINA)]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전 세계에서 라면 소비가 가장 많은 중국 시장에서 한국 라면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라면 수입액이 2014년 8386만달러(약 991억원)에서 지난해 2억4000만달러(약 2836억원)으로 급증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라면 판매량도 38.9%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한국 라면이 가장 많이 팔려 △2014년 1515만달러(약 179억원) △2018년 1억달러(약 1182억원)으로 4년새 5.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전년대비 증가율은 109%에 달하며, 지난해에는 중국 내 수입 라면 중 1위(50%)를 차지하기도 했다.

코트라는 한국 라면 인기가 다수 젊은 소비층에 ‘맛있는 음식’으로 인식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중국 내에서 한끼 식사로 대체되는 소비 트렌드에 주목해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타오바오 내 라면 판매 상위 제품.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이 순위에 올라있다. [사진=타오바오]
타오바오 내 라면 판매 상위 제품.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이 순위에 올라있다. [사진=타오바오]

국내 라면업계는 이미 중국 내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견고히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중국 내 라면 수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라면이 프리미엄 제품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1봉당 1500원 상당으로 고급 재료를 사용해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왕홍(인플루언서) 식품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17년 중국에 소개된 한국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왕홍의 주목을 받아 ‘먹방’ 제품으로 알려져서다. 실제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타오바오에서는 삼양라면 제품이 상위 10위권을 휩쓸며 한달에 약 180만봉지씩 판매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삼양식품 관계자는 “인구가 줄어들며 내수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해외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만큼 중국과 함께 동남아‧미주 등으로 지속적으로 판매망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마트에서 소비자가 신라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농심]
중국 마트에서 소비자가 신라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농심]

삼양식품이 수출에 주력했다면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20년 넘게 터를 잡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농심 진출 당시 중국인들이 라면을 즐기는 방법은 그릇에 면과 수프를 넣고 데워먹는 방법이었다. 끓여 먹는 냄비라면을 선보인 농심은 진출 초기 문화적 차이로 애를 먹기도 했다.

이후 농심은 현지화 마케팅으로 중국 내륙도시 중심으로 모델 선발대회 및 신라면 요리대회를 통해 브랜드를 소개와 함께 ‘끓여먹는’ 라면문화 알리기에 주력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바둑 대회를 개최하며 친숙한 이미지 쌓기에도 힘썼다.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자 제품력을 자신하던 농심 라면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2015년 농심차이나 매출은 2억1000달러(약 2484억원)를 기록해 2억달러를 넘어섰으며 △2017년 2억2700만달러(약 2685억원) △2018년 2억8000만달러(약 3312억원)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3억달러 이상이 목표로 현재 판매율로 예상치 달성이 무난할 거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농심 관계자는 “진출 당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국내에서 ‘신라면건면’이 좋은 받응을 얻자 바로 출시를 요청했던 법인 중 한곳이 중국일 정도다”며 “현재 알리바바 징동닷컴 등에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내 온라인 시장을 적극 확대해 O2O채널인 허마센셩 등 신유통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라고 채널 확대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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