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TV 전쟁’ 더 치열해질 듯…QD디스플레이 양산 시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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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TV 전쟁’ 더 치열해질 듯…QD디스플레이 양산 시기 변수
삼성D, 2021년부터 65인치 QD디스플레이 초기 생산…상용화 연구 성과
LG전자 제기한 ‘8K TV 정통성 논쟁’ 벗어나…리얼 QLED vs OLED 승부
8K TV 판매 비중·시장규모 앞으로 더 늘어날 것…사실상 ‘TV 사업’ 걸린 싸움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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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여 년간 이어온 ‘TV전쟁’이 앞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예정대로 2021년 QD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하게 되면 LG전자가 그동안 공세를 펼친 “현재 QLED는 QD필름 붙인 LCD”라는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가 QD를 활용한 자발광 TV를 출시하게 되면 LG전자가 제기한 문제점은 해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8K TV 시장이 더욱 확대되는 만큼 양 사의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월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라인은 우선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실질적인 QLED에 해당하는 ‘QD디스플레이’는 OLED의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퀀텀닷)로 빛을 내기 때문에 색 재현율이 높고 수명이 길다. OLED의 경우 색의 수명이 달라 오랫동안 빛에 노출되면 ‘번-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QLED는 ‘번-인 현상’이 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2021년 가동을 목표로 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는 장비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협력사와 장비 발주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설비 구축과 함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 퀀텀닷 소재의 구조를 개선해 자발광 QLED 소자의 발광 효율 21.4%를 달성하고 소자 구동 시간을 업계 최고 수준인 100만 시간(휘도 100니트 반감수명 기준)으로 구현한 최신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발광 QLED 소자의 발광 효율과 사용시간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빛 손실 개선을 위해 퀀텀닷 입자의 발광 부분인 코어의 표면 산화를 억제하고 코어 주위를 둘러싼 쉘을 결함 없이 대칭 구조로 균일하게 성장시킴과 동시에 두께를 증가시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 쉘 표면에 있는 ‘리간드’(Ligand)를 더 짧게 만들어 전류 주입 속도를 개선해 QLED 소자의 발광 효율을 높이고 수명을 늘렸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R&D와 설비 구축을 통해 2021년 이후 QD디스플레이 생산에 들어가면 LG전자가 제기하는 8K TV 자격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9월 LG전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QLED가 8K TV에 부적합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 당시 QLED와 OLED TV를 비교 시연하는 모습. [사진=여용준 기자]
9월 LG전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QLED가 8K TV에 부적합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 당시 QLED와 OLED TV를 비교 시연하는 모습. [사진=여용준 기자]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에 대해 “QD필름 붙인 LCD”라고 지적했다. 또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과장광고’로 신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대응 해 LG전자를 ‘업무방해’로 신고했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QD디스플레이는 QD시트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QD 입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에 ‘필름 붙인 LCD’라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또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만큼 ‘블랙’을 더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어 LG전자가 제기하는 ‘화질선명도’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화질선명도 지적과 관련해 “TV의 화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수백가지가 되는데 그 중 화질선명도 하나만 가지고 TV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화질선명도’는 픽셀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던 시절에 TV 화질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며 “8K TV까지 발전하는 시점에서 ‘화질선명도’는 TV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까지 8K TV 논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 논쟁은 내년에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양 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TV 판매가 늘어나는 올림픽 기간을 두게 마케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CES와 IFA 등 국제박람회에서도 8K TV의 정통성을 걸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D-LCD(QLED) TV는 8K TV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 만큼 8K TV와 ‘QLED’ 논쟁은 뗄 수 없는 사안이다. 

현재 8K TV 시장은 작은 규모지만 2021년 이후 8K TV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8K TV의 주도권을 잡는 것은 양사의 TV사업에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시장규모는 올해 16만6700대에서 2023년 303만9600대로 늘어난다. 8K TV 판매비중도 올해 25.9%에서 2021년 40.2%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QD디스플레이로 ‘필름 붙인 LCD’ 논쟁에서 자유로워지더라도 분명 두 기업은 새로운 이슈로 싸우게 될 것”이라며 “8K TV를 넘어 앞으로 TV 사업의 주도권이 달린 만큼 더 치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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