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경인취재본부 신윤철 기자] 자유한국당 인천 남동구을 김지호 당협위원장을 만났다. 중후한 인품이 느껴지는 호감형 얼굴이었다. 기독교 장로인 그에게 남동구 교회를 돌아야 표를 얻지 않겠느냐고 인사말을 건넸더니 “장로는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직분입니다. 부모님께서 다니시던 교회에서 장로가 되었고 지금도 직분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표를 얻으려는 건 옳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기자의 덕담이 무색할 정도로 정색을 하는 눈빛에서 진실성이 드러나 보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표를 구걸하는 정치인이 난무하는 세태에 바른 가치관을 가진 정치인을 만난 것 같다. 자유한국당이 기독교분과위원장 하나는 제대로 뽑았다 싶다. 해남에서 올라와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지 40년. 밑바닥 삶을 온몸으로 겪으며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기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그가 택한 사회봉사가 정당인으로서의 삶이다.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일엔 정책으로 삶을 구현하는 정치인이 적합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남동구 지역위원회(지구당)를 30년 넘게 지키면서 각종 선거에서 후보들을 링으로 올려보내는 일을 묵묵히 추진하면서 선거를 치르고 지역을 지켜온 그가 뒤늦게 스스로 링에 올라서려고 나섰다.

이유를 물었다. “우선 한없이 추락해가는 인천 남동의 위상을 되살리고 싶었고, 희생과 봉사하는 참 정치인의 위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남동구의 현 위상에 대해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남동구는 인천대공원을 두고 있음에도 관광지로 발전시키지 못했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여성회관도 하나 없는 것이 현재 남동구의 현실이다. 얼마 전 발표된 ‘인천경찰청 체감 안전도 현황 (2017~19’)에서는 체감 안전도가 전국 순위 255개 중 248위라는 불명예까지 얻고 있는 곳이 남동구다. 지역 연고도 없이 뜬금없이 낙하산으로 왔다가 떨어지면 미련 없이 떠나버리는 철새 정치인들 때문이다. 지역을 알고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라야 남동을 되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지역의 현황을 잘 알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가를 잘 아는 지역 출신의 정치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은 권력과 권위라는 옷을 벗고 지역민과 지역의 발전을 위하는 순수한 봉사정신과 일꾼이라는 낮은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지역 발전에 대한 소신이 눈빛에서 드러난다.

다음은 인터뷰 질의 답변 내용이다.

현 시국을 어떻게 보시나요?

“우선 경제 안정이 시급하지요. 이 정부 들어서고 나서 국격의 추락은 물론 경제상황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최악의 상황으로 국가 부도의 위기까지 염려할 정도입니다. 그 다음은 안보가 중요하고요. 지금의 국가 안보상황은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입니다.”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울산시장 선거에서 무리한 수사가 있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지요. 결국 야당 후보가 선거에서 지고 법정에 가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비리를 저지른 고위 공직자를 벌 주는 건 공수처가 아니라도 방법은 많아요. 그게 급한 게 아니지요.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게 시급해요.”

민주당은 인권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전혀 아니에요. 민노총이 국가와 기업을 힘들게 하고 있는 현실을 보세요. 민노총을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했으면 합니다. 한국은 민노총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아요. 일반 국민과 같은 정당한 조건에서 경쟁하길 바랍니다.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투자를 꺼리고 있어요. 대통령이 이를 바로잡지 못하는지 안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자한당은 야권 통합을 하면 이긴다고 주장하는데 가능할까요?

“지난 경남 창원 보선에서 공화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면 정의당에 의석을 내주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문제는 보수 우파의 결집입니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저쪽은 단일 후보를 내는데 보수는 왜 못 내는지 아쉬워요. 수도권 의석 수가 중요합니다. 선거 승패가 달려 있어요. 다가오는 선거는 많은 표차를 내기는 어려워요. 자한당이 잘해서라면 신경 안 쓰겠으나 결국은 박빙이 될 거예요. 통합 여당이 밀어붙이는 연동형 비례제를 깨기 위해서도 통합은 꼭 필요해요. 황교안 대표가 정치에 나서면서 특보를 맡게 되면서 가까워졌어요. 기회 있을 때마다 야권 단일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황 대표가 초짜 야당 대표라고 걱정들 하시지만 가까이서 보니 상당한 정치적 내공이 있는 분이예요. 무엇보다 국민의 뜻을 알고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단일화를 위해 힘쓸 것으로 전망합니다.”

50% 물갈이론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세요.

“PK·TK 지역은 물갈이론이 타당하지만 수도권은 탈락 후보가 당이 선정한 후보를 지원한다면 승산 있지만 분열한다면 승산이 없어요. 3선 이상 다선에 대해 물갈이 대상 목소리가 나오지만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을 먼저 봐야 합니다. 그동안 지역 관리를 어떻게 해왔는가를 봐야 합니다. 여성·청년 우대 정책은 일부 필요하지요. 내년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반드시 이겨야 해요. 후보를 바꾸는 게 문제가 아니라 선거에서 이기는 게 우선이라야 해요. 야당은 존재 이유가 정권 견제잖아요? 수도권 공천에서 나이 많은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요. 경쟁력이 있다면 경륜도 필요해요.”

남동구민이 한국당에 바라는 것과 구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남동을은 원도심 지역이에요. 간석3동 같은 지역은 다세대 밀집 지역이에요. 어려운 생활 속에서 자녀교육을 생각한다면 송도신도시로 이주하고 싶을 거예요. 형편상 남동에 사는 거예요. 그런 지역이지만 대공원 같은 훌륭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보여주기식 행사를 송도 위주로 펼치고 있어요. 대공원에서 그림 그리기 정도가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행사를 열어달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 실행이 안 되고 있어요. 이사 가지 않아도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고 대공원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남동을 만들고 싶어요.”

젊어서 택한 정당을 30년 넘게 지켜온 그는 신의를 지키는 보기 드문 정당 정치인이다. 민주주의를 지켜온 큰 골격이 정당정치다. 우리 정치사가 정당보다 인물, 시류에 휩쓸려 정당정치를 낡은 것으로 치부하지만 우리보다 오래 민주주의를 잘 해온 나라들은 정당정치의 가치를 존중한다. 자기 당이 추락하고 손가락질 받는 지경에 이르러서도 깃발을 들고 일어서는 그에게서 ‘네가 돌아올 때 내가 여기서 있어야 네가 어디로 와야 할지 알거야’라는 시가 생각났다.

항용 정치 초년생들은 실현 불가능한 거창한 공약들을 내걸고 미사여구로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당선되면 초심은 내팽개치고 권력의 시녀로 추락하는 모습을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왔다.

김지호 위원장은 30년 내공의 정치인이면서도 링에 들어서지 못한 아웃사이더로 어쩌면 기성 정치인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다 보아왔을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개선하고 어떤 정책으로 지역민들에게 봉사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입이 재앙을 불러들인다는 구화지문(口禍之門)이란 말이 있다. 실현하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여 유권자를 호도하지 말고 쪽풀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처럼 기성 정치인보다 봉사와 정책 면에서 뛰어난 지역 일꾼이 되기를 바라면서 기자는 자리를 떴다.

[김지호 위원장 프로필]

- 1952년 전남 해남 출생

- (주)귀뚜라미홈시스인천 대표이사

-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특별보좌역

- 해병대전우회 인천광역시연합회 자문위원

-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중앙회 공동대표

- 2005 남동구민상 표창

- 2005 대통령 표창

- 2011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 2014 인천광역시장 표창

- 2014 전라남도지사 표창

- 2015 국민훈장석류장 수훈

- 2019 국토교통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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