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푸르덴셜생명]
[사진=푸르덴셜생명]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등장하면서 금융가가 술렁이고 있다. 국내 법인측은 부인하지만, 미국 본사측 결정인 것으로 알려져 매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법인 매각설에 대해 정해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이미 골드만삭스를 매국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생보업계 알짜 회사로 꼽힌다. 올해 6월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은 505.1%로 법적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며 높은 재무건전성 지표를 가졌다.

또 영업이익 역시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4위로 건실하다. 매물로 나올 경우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B생명을 계열사로 거느린 KB금융은 올 초부터 생명보험 양적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해왔다. 김기환 KB금융 CFO는 지난 4월부터 "생명보험은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부분 "이라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해왔다.

우리금융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표준등급제 적용 등으로 인수자금 운용 폭이 좁아 큰 매물에 대해서는 나서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사업영역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목소리다. 

사모펀드(PEF)운용사의 인수경쟁 참여도 예상된다. 경영참여형PEF운영사 MBK파트너스는 과거 ING생명(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큰 수익을 달성한 바 있다. 또 최근 롯데손해보험 역시 JKL파트너스PEF 품에 안긴 바 있다. 

다만 이번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국시장 이탈 현상이 현실화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사들은 국내보험시장이 저금리와 저성장, 회계규제 강화로 매력도가 과거보다 떨어진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안방보험이 소유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해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안방보험은 중국 금융당국(은보감회)의 위탁 경영을 받으면서 해외자산 매각에 돌립했다. 이에 동양자산운용, ABL자산운용 등을 우리금융에 매각하면서 몸집을 줄였다.

한편 푸르덴셜파이낸스 본사는 한국 법인의 매각가로 2조 원 가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등장할 경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염원인 KDB생명 매각은 어려워진다. 또 한국교원공제조합이 매각을 추진중인 더케이손보 매각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