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 건물 외벽에 증권사 간판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내 한 건물 외벽에 증권사 간판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금융권이 최고경영자(CEO) 교체 시즌을 맞았다.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의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비롯해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모든 업권에서 지키려는 이와 도전하는 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금융그룹(은행지주사)과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주요 금융회사 99명 CEO의 잔여 임기를 살펴본 결과 42명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이전에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CEO 중 42.4%에 달하는 숫자다.

특히 금융투자업계 CEO 교체 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20곳의 CEO 24명(각자대표 포함) 중 11명이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차례로 임기를 마친다.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반기 실적에 따라 CEO의 임기가 유지되나 종료되나 등 향후 거취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대표이사 부회장은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253억 원으로 2017년 기록한 연간 최고 순이익(5049억 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실적과 함께 취임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연임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임원들의 임기는 1년으로 매년 재계약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3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09억 원)보다 29.8%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

이외에도 장수 CEO들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표적인 증권사 장수 CEO인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2008년 취임한 이후 10년 넘게 교보증권을 이끌어오고 있다. 현재 5연임에 성공했으며,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6연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교보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4분기 성과까지 더하면 역대 최고 수준인 800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보다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낸 곳은 분위기 쇄신 등을 이유로 CEO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들이 연말 인사를 속속 가시화할 전망인 가운데 △8곳의 금융그룹 중 4명의 회장 △19개 은행 중 6명의 은행장 △8개 카드사 중 5명의 사장 △27개 주요 생명보험사 중 10명의 사장 △13개 주요 손해보험사 중 6명의 사장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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