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단독 운항한다. 지난 9월 에어부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제주항공도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제주항공이 내달부터 '대구~나리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2018년 10월 28일 해당 노선을 취항한 지 약 1년 1개월 만의 결정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2월 1일부로 대구~나리타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기존 11월 이후 항공권 예약 고객에게는 약관에 따라 엔도스(항공편이 지연 또는 결항했을 때 다른 항공사 운항편으로 대체하는 시스템)를 적용하거나, 출발지를 김포로 변경했다. 취소 수수료는 없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11월 이후 대구~나리타 노선을 예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 정보를 확인하고 약관을 따져 보상 등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제주항공이 대구~나리타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티웨이항공이 단독으로 해당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수요가 분산되며 낮아졌던 탑승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당분간 수익성이 극대화 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대구~나리타 노선은 '항공사들의 치킨게임'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에 항공 3개사가 몰리면서다. 2015년 티웨이항공이 신규 취항한 이후 2017년 에어부산을 비롯해 2018년 제주항공까지 3년 동안 3개 항공사가 잇달아 취항하며 경쟁을 벌였다.

가장 먼저 에어부산이 발을 뺐다. 취항한 지 약 2년 3개월 만인 2019년 9월 대구~나리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제주항공이 약 3개월 만에 같은 이유로 백기를 들었다. 티웨이항공이 마지막 승자로 남았다.

티웨이항공이 승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서다. 대구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대구~나리타 노선 신규 취항으로 대구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또 운항 1년 이후부터는 탑승률 저조로 인한 손실금에 대한 보상금도 받고 있다. 반면, 신규 취항이 아닌 증편 항공사인 에어부산, 제주항공은 이 같은 혜택이 없었다.

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시간대 선택 폭이 좁아져 대구시민들의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해당 노선 수요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티웨이항공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경우 운항을 중단했던 항공사가 언제든지 다시 노선을 취항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불편을 예상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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