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홍콩 센트럴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주중 홍콩 센트럴 모습. 길 위로 노면 전차 트램이 다니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지난 24일 실시된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85.8%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가운데 안전한 여행 환경 회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년 같으면 12월과 1월은 메가세일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이벤트가 풍성해 홍콩여행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시기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아직 사태를 더 관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홍콩시위 양상이 8월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이래 시위대와 무장경찰간 대치가 지속되고 있어 일반 여행객 안전 담보가 불확실해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여행수요는 패키지와 항공을 종합해도 예년대비 –90%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상항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 최신 국가별 통계 자료에서도 역시 9월 -59.4%, 8월 -36.1%, 7월 –20.8%로 몇 달 사이 급감을 보이고 있다. 홍콩은 평수기에도 월 10만명, 성수기에는 16만명이 방문하는 목적지인데, 홍콩시위 이후 4만명대까지 내려간 것.

[자료=한국관광공사]
[자료=한국관광공사]

홍콩 현지는 특히 이달 들어 한층 여건이 악화됐다. 사전에 신고된 시위 장소와 일요일 오후 등 특정 요일에만 진행되던 시위가 불규칙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기존에 외곽과 비관광지역에서 진행되던 것과 달리 센트럴, 침사추이 등 관광 중심지와 호텔 밀집지역에서 전개돼 여행객이 시위 현장을 피하기 어렵다.

일례로 센트럴에서 주중 매일 진행되고 있는 ‘점심 함께 먹기 운동’의 경우, 해당 시간이 되면 경찰이 주요 위치에 배치되고 페더스트리트와 퀸즈로드 등 거리 상점이 대부분 문을 닫는다. 일부 시위대는 지하철과 버스의 정상 운행을 방해하는 활동을 전개하기도 해 교통정보 어플 등을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는 해외안전여행 경보단계 △여행유의 △여행자제 △철수권고 △여행금지 △즉시대피 중 이달 15일 홍콩을 ‘여행자제’ 국가로 지정했다.

홍콩 취항 항공사 관계자는 “홍콩 보따리상은 각종 리스크 영향을 거의 안 받는 편인데 이번달 중순 들어 무더기 취소가 발생했다”며 “일반여행객은 가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해 특가항공권을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수요가 많다”고 동향을 전했다.

여행사 등은 안전과 연결되는 사안인 만큼 홍콩여행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여행상품 개발 및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홍콩은 일본에 이어 여행 수요가 많은 지역이어서 모든 여행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홍콩이공대 사태와 구의원 선거 등이 어떻게 영향이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고, 과거에도 여행 회복 후 수요가 몰렸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한층 내실을 다지는 데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관광마케팅을 주도하는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월 방문객 4만명은 비즈니스 수요를 제외하고 여행수요는 거의 없는 셈”이라며 “겨울 12~2월이 최성수기로 50만여명이 방문하기 때문에 안전이 확보되면 언제든 여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준비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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