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 중인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28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한-말레이시아 양국관계 강화를 위한 실질 협력 방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 범위가 4차산업혁명 공동대응, 스마트시티 등 양국 국민이 체감 가능한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데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정책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공고히 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표(10월 5일)한 ‘공동번영 비전 2030’의 핵심경제활동 상당수가 양국 간에 논의되고 있는 주요 경제협력 분야와 일치함에 따라, 앞으로 양국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공동번영 비전 2030’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미래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 한국은 핵심 협력 파트너”라면서 “양국의 상생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경제적 결속 강화를 위한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높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인 FTA 체결에 공감했다.

양 정상은 지난 3월 체결된 양국 간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MOU’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과 함께 전기차, 로봇공학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체결되는 ICT MOU를 기반으로 ICT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양국 ICT 협력의 거점이 될 ‘한-말레이시아 국제 IT협력센터’를 2020년 쿠알라룸푸르에 설립함으로써 5G, 스마트시티 등 ICT 관련 양국 간 협력 강화를 기대했다.

양 정상은 오래전부터 디지털정부를 표방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한국이 말레이시아의 디지털정부 구축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인적교류 및 공동연구 등 역량 강화, 정책 협의 및 기술지원・공유 등 말레이시아의 디지털정부 실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체결된 양국 간 ‘스마트시티 협력 MOU’의 후속조치로 추진 중인 코타키나발루 스마트시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양국 협력의 새로운 상징이 되길 기대했다.

양 정상은 지속가능한 발전이 앞으로 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인식하에 환경・에너지 분야에 있어 협력의 여지가 크다는 데 공감하고, 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하수 관리 분야 정보 및 기술 공유 등 양국 간 물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계기로 양국 환경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풀라우 인다 가스복합 발전소 사업이 원활히 진행돼 말레이시아 친환경 발전 산업 및 전력 공급에 한국의 역할을 희망했다.

양 정상은 이슬람 의료 서비스의 중심인 말레이시아와 보건의료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주목하고, 공공보건정책, 의약품 및 의료기술 연구, e-Health 등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또 인적개발, 사이버안보 등 국방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 협력이 꾸준히 이어져온 것을 평가하고, 조속히 국방 및 방산 분야에서 체계적인 협력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협력이 교역 및 투자를 넘어, 첨단산업, 보건의료, 환경·에너지, 국방·방산 등으로 협력관계가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반영해 2020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나가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나아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계속해서 견인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마하티르 총리와 말레이시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그간 문 대통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적극 지지를 재확인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문 대통령은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지와 성우너을 보내준 마하티르 총리와 말레이시아 정부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내년 말레이시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위해 △ICT 협력 △디지털정부 협력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 △상·하수 관리 협력 등 4건의 기관 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오늘 마하티르 총리 내외와 말레이시아 대표단을 위한 공식 오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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