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증가하는데 영업실적은 거꾸로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자산운용사의 절반이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275개사의 3분기 순이익은 206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 줄었다. 또 사모전문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운용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에 비해 적자기업 비중은 10%포인트나 높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5.6% 증가한 것은 자산운용 규모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체질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자산운용사 중 133개(48.4%)는 적자를 냈다. 적자 회사 비율은 전 분기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사모 전문 자산운용사 200개사 중에서는 113개(56.5%)는 3분기에 적자였다.

자산운용사들의 3분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2.4%로 전 분기 대비 0.9% 하락했다. 수수료 수익은 6715억원으로 2분기보다 1.0% 늘었고, 증권투자수익은 26억원으로 81.0% 줄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증권투자수익이 감소한 것이 주식 시장 부진에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올해 9월 말 현재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은 1114조5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1.9% 늘었다. 이 중 펀드수탁고가 631조원으로 2.5% 늘었고 투자일임계약고는 483조500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의 경우 공모펀드가 236조1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0.6% 늘었고 사모펀드는 395조원으로 3.7% 증가했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채권형과 재간접형 위주, 사모펀드는 부동산형과 특별자산형 위주로 각각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는 9월 말 기준 275개사로 6월 말보다 15개 늘었다. 이 중 공모 운용사가 75개, 사모 전문 운용사는 200개다. 임직원은 9079명으로 3개월 동안 3.2%(285명)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자산운용사의 지속적인 진입 증가로 전문 사모 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비율도 여전히 높다"며 "수익 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 현황과 리스크 관리 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운용자산 내용 및 운용구조, 펀드별 환매 형태, 유동성, 레버리지 현황 등에 대해 면밀히 점검·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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