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남이 사용하던 물건이라고 치부 당하던 시대는 갔죠. 없어서 못 파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구할 수 없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중고거래 플랫폼입니다.”

합리적인 쇼핑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중고거래 유저 규모가 400만명까지 성장한 가운데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동네 거래’ 플랫폼부터 상품의 전문화, 카테고리화로 차별화를 꾀하는 등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고거래의 아이콘, 벽돌은 이젠 안녕 ‘중고나라’

[사진=중고나라]
[사진=중고나라]

총 누적 2100만 회원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의 운영 방식에서 지난 2016년 모바일 앱 출시와 함께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시 첫해에 881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고나라는 1년 만에 2900원대에 매출을 올린 것은 물론 올해 47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중고나라의 가장 큰 강점은 17년간 네이버 카페를 통해 축적돼 온 빅데이터를 모바일 앱과 연동시킨 데 있다.

앱과 카페 간 상품을 공유를 통해 기존 카페 이용자의 플랫폼 유입을 이끈 게 주효했다.

또 지난 4월부터는 ‘누구나 돈 버는 중고나라’라는 슬로건과 함께 회원 페이지를 1인 가게 콘셉트로 탈바꿈시키고 이에 더해 ‘숍인숍’ 서비스 등 개인장터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어디에도 없는 상품, ‘번개장터’엔 있다

번개장터 안전거래 시스템. [사진=번개장터]
번개장터 안전거래 시스템. [사진=번개장터]

퀵캣이 개발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업계의 효시 격인 중고나라보다 모바일 앱 출시가 훨씬 빨랐다.

지난 2010년 출시딘 이후 국내 중고거래 모바일 앱 중 가장 성공한 서비스로 꼽히면서 플랫폼 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문상점 등 일반인 사용자 외에도 전문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판매되는 제품들의 카테고리가 상당히 다양하다.

이렇다 보니 품목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높고, 유저들 사이에서는 '구할 수 없는 제품도 번개장터에는 다 있다'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다.

번개장터는 앱 상에서 유저 대 유저 간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는 자체 채팅 서비스인 ‘번개톡’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중고거래 특성상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 공개를 꺼려하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해 구매성사시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의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안전거래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하면서 중고거래하면 떠오르는 사기거래의 발생빈도를 크게 줄였으며, 최근에는 머신러닝을 도입하면서 사기거래 발생빈도가 1%도 채 되지 않는다.

택배거래의 불편함도 크게 개선했다.

개인거래가 많은 중고거래의 특징을 반영해 편의점 택배와 업무 제휴를 맺어 CU, GS25 편의점 등에서 택배를 발송하면 배송 알림을 전송해 사용자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중고거래, 이젠 안전하게 우리 동네에서 ‘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동네 이웃과 하는 중고 직거래 마켓’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지난 2015년 출시된 당근마켓은 지금까지의 중고거래 플랫폼들과는 다르게 사용자의 위치기반에 방점을 둔 서비스다.

사용자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등록하면 현재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있는 물품들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최대 222개의 근처 동네까지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중고거래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당근마켓은 여기에 ‘가격하락 알림’을 제공해 접근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무료나눔’이라는 콘텐츠가 널리 알려져 있어 동네 사람들끼리 물품을 무료로 나누는 ‘정’이 담긴 서비스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무료나눔 제품만 구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고거래 모바일 앱 중 사용자 체류시간이 가장 길다.

또 당근마켓은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매너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매너온도’라는 지표를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 유저들간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근마켓만의 차별점으로는 다른 플랫폼들과는 달린 전문업자들은 이용할 수 없지만, 홍보를 원한다면 지역업체로 등록한 후 지역광고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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