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드림스코리아 뷰티 제품(왼쪽)과 메디힐이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기획한  러브미캡슐인 마스크. [사진=각사]
드림스코리아 뷰티 제품(왼쪽)과 메디힐이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기획한 러브미캡슐인 마스크.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기획제품을 개발했지만,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화장품에 관한 상표권 ‘03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품에 BTS(비티에스)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논란이 최근 불거졌다.

2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벤더사 드림스코리아(드림스)는 엘엔피코스메틱(엘엔피)이 5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러브미캡슐인 마스크를 출시하면서 ‘MEDIHEAL | BTS(메디힐|비티에스)’ 문구를 제품 케이스에 표기한 것에 대해 상표권 침해를 제기했다.

엘엔피는 10월에도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메디힐 BTS 티트리 마스크팩’을 출시하며 '고객이 사랑하는 티트리, 세계인이 사랑하는 BTS, Beloved Teatree Solution(비러브드 티트리 솔루션)'을 홍보문구로 채택 중이어서 양사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빅히트와 엘엔피는 드림스를 상대로 상표권 무효 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백투더식스틴으로 표기해 판매하는 쿠션 제품과 BTS 브랜드 스토리 소개 페이지. [사진=드림스코리아 웹사이트]
백투더식스틴으로 표기해 판매하는 쿠션 제품과 BTS 브랜드 스토리 소개 페이지. [사진=드림스코리아 웹사이트]

특허정보넷 KIPRIS(키프리스)를 조회해보면 빅히트와 드림스간에 상표권 갈등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하면서 빅히트는 같은 해 5월 31일 ‘BTS’에 대한 첫 출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189건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82건만이 등록 발행 및 효력 발생했고, 화장품 관련 03류는 2017년 4·7월, 2018년 7월 3차례 출원했지만 ‘드림스코리아 ‘B.T.S 비티에스’와 동일 유사한 상표’라는 이유로 등록 거절통지를 받고 심사 중 상태로 보류돼 있다.

이에 빅히트는 올해 4월 드림스코리아 측에 상표등록을 취소하라는 특허심판을 제기했고 또다시 10월에 무효 심판도 제기했다.

드림스는 ‘B.T.S 비티에스’가 방탄소년단이 유명해지기 전인 2014년 10월에 출원했고, ‘BACK TO SIXTEEN(백 투 식스틴)’ 첫 글자를 따 만든 상표임을 내세우고 있다.

메디힐에서 두 번째로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10월 기획 출시한 마스크팩 제품. [사진=엘엔피코스메틱]
메디힐에서 두 번째로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10월 기획 출시한 마스크팩 제품. [사진=엘엔피코스메틱]

전문가들은 “B.T.S를 무효로 하는 것은 등록분류가 다른 곳에 드림스뿐 아니라 타업체도 과거 여럿 등록된 상태인 점이 여전히 빅히트쪽에 불리하다”면서도 다퉈볼 여지는 있다는 의견도 다수다.

변리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2013년 이미 BTS를 등록한 점, 드림스가 제품에 ‘BTS’로 표기한 점 등이 빅히트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무엇보다 BTS로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을 판매할 때 방탄소년단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혼란도 특허심판에 참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건이 해결되기 전까지 BTS를 직접 제품명에 사용하는 것 역시 논란 여지가 존재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드림스가 03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타업체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쓰는 것 외에 추가적으로 BTS 자체를 제품명에 사용하고자 한다면 상표권 침해를 제기할 수 있다”며 “이는 상표권 심사에서 BTS가 B.T.S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거절된 것과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BTS가 유명해지기 전인 2013년 이미 'BTS'를 특허 출원한 바 있다. [사진=KIPRIS]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BTS가 유명해지기 전인 2013년 이미 'BTS'를 특허 출원한 바 있다. [사진=KIP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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