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한국의 대외 지급능력을 뜻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6월 말보다 181억달러 늘어난 1조6395억달러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뜻하는 대외금융부채는 223억달러 감소한 1조1369억달러였다.

이에 따라 순대외금융자산은 5026억달러로 2분기 말보다 404억달러 증가,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3개월 동안 대외금융자산이 불어난 것은 미 증시 호조 속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해외투자를 늘린 결과다.

반대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돈(대외금융부채) 잔액이 줄어든 것은 3분기 중 코스피지수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한 탓이 컸다. 주가와 원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면 달러화로 환산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 잔액은 줄게 된다.

대외금융부채 중 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을 제외한 대외채무(외채)는 9월 말 4582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39억달러 감소했다.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가 62억달러 줄어든 반면 장기외채는 24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줄면서 건전성 지표인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33.2%를 나타냈다.

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1.1%포인트 내린 29.2%였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은 25.5%로 나타났다. 독일은 58.7%, 일본은 62.4%였다. 각국의 투자자금이 몰리는 미국은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은 순대외채무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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