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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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무디스가 내년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사태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국내 경기 침체와 일본 수출 규제가 겹치면서 기업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디스는 전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신용평가와 공동으로 진행한 ‘2020 한국 신용전망’ 세미나에서 “무디스가 평가하는 총 24개 한국 민간기업(금융사·공기업 제외)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기업의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크리스 박 무디스 기업평가 담당 이사는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분쟁의 지속으로 한국 수출 기업들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됐고, 내년에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 박은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으로 화학, 테크놀로지 업종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철강, 화학, 정유 쪽은 경기 둔화와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안 좋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최근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에 연이어 경고를 보내고 있다. 올해 8월 이마트 신용등급(Baa3)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고 LG화학(A3), SK이노베이션(Baa1), 현대제철(Baa2) 등의 신용등급에도 연이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지난 18일엔 KCC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1’으로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이들 기업이 영업환경 악화로 이익 규모가 감소하고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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