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 홍보 게시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 홍보 게시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자체앱은 충성고객 관리에 좋죠, 수수료도 낮고요. 주문고객이 점차 늘더니 이제는 하루 매출 중 5%~10% 정도 차지하고 있어요.”

지난 4월부터 배달앱과 자체앱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교촌치킨 경기도 지역 가맹점주 A씨 말이다.

20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앱에 맞서 자체앱을 내놓는 식음료 기업이 증가 추세다. 이는 업계추산 20조원 넘게 성장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에서 일부 업체가 적게는 6%, 많게는 13%까지 떼어가는 수수료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이다.

실제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이 지난 4월초 출시한 자체 주문앱 ‘교촌 1991’은 누적이용 금액이 △100일째 65억원 △200일째 160억원을 돌파했다. 200일을 돌파하며 같은 기간 2배 넘게 주문량이 상승해 배달앱 대항마로 기대를 높인다.

제빵업계 1위 파리바게뜨도 지난해 9월 ‘파바 딜리버리’를 론칭해 빵‧케이크‧샌드위치 등을 배달한다. 파바 딜리버리는 기존 멤버십 해피포인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문 가능하고 앱 내 주문인 해피오더 서비스를 이용하면 5% 적립 가능해 다른 자체앱과 차별화 된다.

교촌치킨 자체 주문앱인 ‘교촌 1991’이 출시 5개월만에 회원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 자체 주문앱인 ‘교촌 1991’이 출시 5개월만에 회원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교촌치킨]

맥도날드는 2007년부터 자체 배달서비스 ‘맥딜리버리’를 운영 중이다. 2014년부터는 맥딜리버리를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해 퀵서비스레스토랑 부문 중 ‘2016 올해의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현재 배달과 매장 고객 비율이 5대 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BBQ △디저트 프랜차이즈 설빙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피자 프랜차이즈 도미노피자 등 다양한 외식업체가 자체앱을 운영 중이다.

자체앱 운영은 다수 업체가 모여 있는 배달앱 보다 소비자 접근성 즉 '발견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기업들은 꾸준한 고객 유치를 위해 이벤트도 다수 진행한다. 1달에 한번 날짜를 정해 정기 세일을 하는가 하면, 일정 누적금액 돌파나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할인 및 덤 상품을 주기도 한다.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자체앱에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앱 개발과 운영 등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대규모 할인 이벤트로 여러 외식사업자를 입점 시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배달앱 등에 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체앱은 서비스 도입부터 성공까지 벽이 높은 이유다.

이는 현재 자체앱을 보유한 기업이 모두 평균 업력 20년을 훌쩍 넘는 브랜드로 팬층이 두텁다는 점에서도 짐작 가능하다. 실제 앞서 언급한 기업들은 자체앱을 운영하면서도 배달앱에 입점해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에게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경감하려 운영하고 조금씩 수익을 얻고 있지만 얼마만큼 효과를 얻을 지는 미지수”라며 “앱을 여러 개 깔아야 하는 것도 고객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체앱에 입점한 가맹점주는 “가맹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체앱만의 충성고객 유치 방법이 확실히 있으면 좋겠다”며 “자체 주문앱 내에서는 영업구역 혼선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영업권 보호 측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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