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췌장암 4기’…"버티고 또 버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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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췌장암 4기’…"버티고 또 버티겠다"
치료병행하며 감독직 유지 "K리그 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9.11.20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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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 경기에서  유상철 인천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 경기에서 유상철 인천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유상철 프로축구 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 사실을 구단 홈페이지에 19일 공개했다. ‘팬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에서 유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지난 10월 중순에 황달 증상 등이 나타나 정밀 검사를 받았고,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병을 공개하기 전부터 눈에 띄게 수척해진 유 감독 모습에 건강 이상설이 돌았다. 구단은 이에 대해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자신의 병을 둘러싸고 소문이 계속 돌자 직접 췌장암 4기 사실을 알렸다.

췌장암은 이자라고도 부르는 췌장에 암이 생긴 것을 말한다. 췌장은 길이 15cm 가늘고 긴 모양을 가진 장기로 췌액이라 불리는 소화액을 분비해 십이지장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위치 특성상 조기 발견이 어려워 통상 암이 상당히 진행된 3기나 간이나 폐 등으로 원격 전이가 된 4기에 발견된다. 이때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유 감독은 "이는 분명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다"며 "선수들과 팀에게 피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치료를 마치고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선수들에게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며 "병원에 있으면서 역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치료를 병행하며 팬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 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구단측은 "전적으로 유 감독 뜻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면서 "남은 기간 감독님이 팀을 이끄는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인천 전용 경기장에서 상주 상무와 K리그 1 3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현재 6승12무18패로, 승점 30점 10위다.

이하는 유상철 감독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이다.

[팬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사랑하는 인천 팬 여러분, 한국 축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축구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유상철입니다.

먼저, 항상 저희 인천유나이티드를 아껴주시고 선수들에게 크나큰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올립니다.

제가 이렇게 팬 여러분께 인사를 올리게 된 이유는, 여러 말과 소문이 무성한 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제는 제가 직접 팬 여러분께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10월 중순경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하였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저에게 있어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저 때문에 선수들과 팀에게 피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곳 인천의 감독으로 부임할 때 저는 인천 팬 여러분께 '반드시 K리그 1 무대에 잔류하겠다'라는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남원정을 마치고 병원으로 향하기 전 선수들에게 '빨리 치료를 마치고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라는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저는 1차 치료를 마치고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선수들에게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에 있으면서 역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계속해서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제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어울리며 저 자신도 긍정의 힘을 받고자 합니다.

그리고 팬 여러분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합니다.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 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습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습니다.

저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만 인사말을 줄이겠습니다. 팬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유상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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