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단장이 19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버추얼 소셜 월드를 소개 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단장이 19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버추얼 소셜 월드를 소개 하고 있다. [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둠칫 둠칫 둠칫” 심장을 두드리는 음악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화려한 옷차림을 뽐내는 친구들이 다가와 말을 건다. 노랫소리에 몸을 맡기다 심심해져 대포 모양 장식품을 눌렀다. 뿜어져 나온 종이꽃이 사방으로 흩날리며 장관을 이룬다.

이것은 금요일 밤 어느 클럽 모습을 묘사한 것이 아니다. SK텔레콤이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 T타워에서 선보인 가상현실(VR)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 속 이야기다.

SKT가 삶의 범위를 가상 공간으로 확장하는 ‘5G 가상 세계’ 사업을 추진한다.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현실 모든 활동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포부인데 그 도구는 VR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다. 이를 통해 SKT는 VR 서비스 이용자를 현재 월 10만명에서 내년 월 100만명으로 10배 늘린다는 목표다.

유영상 SKT MNO사업본부장은 “5G 영역에서 큰 도전을 하고자 한다”며 “5G 역량과 VR 핵심 기술을 더한 버추얼 소셜월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SKT 혼자 키울 수 있는 사업이 아니므로 페이스북, 카카오VX, 넥슨, 마블러스 등과 협력하게 됐으며 지속해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유영상 SKT MNO사업본부장이 버추얼 소셜 월드 공개에 앞서 인사말 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유영상 SKT MNO사업본부장이 버추얼 소셜 월드 공개에 앞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송혜리 기자]

◇버추얼 소셜 월드, 가상공간서 제2삶 현실로

이날 SKT가 공개한 버추얼 소셜 월드는 가상 인물(아바타)·가상 공간·활동이 결합한 형태다.

메인 페이지는 개인 공간인 ‘마이룸’으로 사용자는 이곳에서 아바타 머리 스타일, 눈·코·입, 복장 등을 꾸미고 VR 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마이룸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7개 가상 장소와 연결된다. 친구를 만나고 싶으면 카페에 갈 수도 있고 춤을 추고 싶다면 클럽을 갈 수도 있다. 사무실에서 원격회의도 가능하다. 그러다 게임이 하고 싶으면 친구들을 모아 VR 게임도 한다.

SKT는 버추얼 소셜 월드를 아바타 활동과 가상 공간, 서비스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로 키워 세계 시장 진출도 기대한다. 예를 들어 가상 공간이 경복궁, 마추픽추와 같은 주요 관광지, 쇼핑몰 등으로 확대되고 아바타 종류와 활동 폭도 넓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단장은 “가상 공간은 국경이 없는 공간”이라며 “VR이야말로 글로벌 킬러 서비스로 현재 외국어 등을 보강해 이르면 내년 미국에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SKT는 VR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버추얼 소셜 월드’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고도화한다. 일명 ‘크로스 플랫폼’으로 VR 기기 없이 이동 중에도 모바일로 가상세계 친구들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연동될 예정이다.

SKT가 단독 출시하는 오큘러스 GO.[사진=송혜리 기자]
SKT가 단독 출시하는 오큘러스 GO. [사진=송혜리 기자]

◇페이스북과 파트너십 맺고 VR기기 ‘오큘러스’ 출시

‘버추얼 소셜 월드를 통한 VR 사용자 10배 확대’ 목표 달성을 위해 SKT는 페이스북, 카카오 VX, 넥슨, 스타트업 마블러스 등과 손잡았다

우선 페이스북과 VR 단말인 ‘오큘러스 GO’를 단독 출시한다. 오큘러스 GO는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도 고성능VR 기기와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SKT 측은 기대한다.

카카오VX, 넥슨, 마블러스와는 콘텐츠로 협력한다.

카카오VX와는 지난달 SKT-카카오 간 지분교환 이후 처음으로 협력한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VR게임 ‘프렌즈 VR 월드’를 연내 공개하는 한편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프렌즈 공간을 마련한다.

이종석 카카오VX 소프트웨어 본부장은 “양사 의견이 딱 맞아 떨어져 이 협력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며 “가상세계에 대한 기대가 크고 국내외에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넥슨과도 VR 게임을 서비스한다. 넥슨 게임인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 게임을 개발 중으로 테니스, 양궁 등 미니 스포츠 게임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스타트업 마블러스와는 영어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기반 VR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킷은 데이트, 입국심사, 비즈니스 미팅 등 100편 이상 콘텐츠와 AI 레벨테스트로 맞춤 영어 학습이 가능하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