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양천구청]
목동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양천구청]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제외된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소유주들이 재건축 준비 작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익성을 가늠하기 위한 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하고, 재건축 준비위원회 창립을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여기에 동참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목동에서는 재건축 관련 설명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목동 8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지난 16일 2차 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GS건설을 초청해 재건축 사업성 분석과 미래가치, 정밀안전진단 등에 대해 논의했다.

11단지도 같은 날 GS건설 관계자들과 정밀안전진단 설명회를 개최했다. 목동7단지는 12월 14일 삼성물산과 재건축 설명회 및 재건축 준비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9월에도 5단지 안전진단 설명회에 참석했고, 이달 초에도 12단지 재건축 설명회에서 ‘목동12단지 미래가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밖에 GS건설은 9단지, 현대건설은 10단지, 대림산업은 13단지 재건축 설명회에 참석했다.

시공자들이 목동 아파트 재건축 관련 설명회에 참석하는 이유는 나중에 시공자를 선정할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목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기대 지역 중 한 곳이다. 가장 세대수가 적은 8단지도 1352가구에 이른다.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알짜 정비사업 수주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목동 재건축단지 시공권은 회사에 든든한 자금줄이 될 수 있다. 여러 단지를 시공할 경우 수천억원어치의 공사를 확보할 수 있다.

그동안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은 모두 재건축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장 재건축에 영향을 미치는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의 영향이 없어 딱히 이를 신경 쓰지 않으면서 재건축을 위한 ‘닻’을 올리고 있다. 느린 걸음이라도 갈길을 간다는 얘기다.

목동6단지는 지난 7월 정밀안전진단을 처음 신청했다. 다음 달 9, 13단지가 뒤따랐다. 이어 10월에는 5단지가 신청했고, 7·8단지와 11단지도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하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에 나섰다. 단지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정밀안전진단에는 2억~3억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목동과 신정동에 걸쳐 14개 단지, 약 2만7000가구가 조성됐다. 1~7단지는 1985년에, 8~10단지와 13·14단지는 1987년, 11·12단지는 1988년에 지어져 모두 재건축 연한(30년)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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