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입시업체들은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세부 난이도 평가는 입시업체별로 다소 엇갈렸다. 체감 난도가 상당히 낮았을 것이란 견해와 “수험생 입장에서 쉬운 시험은 아니었다”는 의견이 맞섰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년 수능에 비해 EBS 반영비율이 높은 데다 지문과 보기 분량도 짧았다. 작년 수능보다 상당히 쉽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반면 유웨이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초고난도 문항이 없었고 지난해보단 쉬웠지만 어느정도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이라며 “지문 길이가 줄긴 했으나 독서 영역은 지문에서 읽어야 할 정보량이 적지 않았다. 제시문 독해와 문제 체감 난도가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커넥츠 스카이에듀 정용관 총원장도 “작년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지만 세부적 확인 문제와 섬세한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에게 쉬운 시험은 아니었다”고 짚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작년보다는 다소 쉬웠다”고 평했다.

입시업체들은 국어 영역 문제 가운데 ‘BIS 자기자본비율’ 개념을 다룬 지문을 고난도 지문으로 지목했다. BIS 개념은 앞선 올 6월 모의평가에서 다뤄지긴 했으나 수능에서는 다소 다른 방향성으로 출제됐다.

또 지문으로 제시된 고전 시가 ‘월선헌십육경가’는 EBS 연계 작품이지만 본문 후반부는 새로운 부분이라 수험생들이 다소 생소했을 것으로 봤다. 현대시 김기택의 ‘새’도 EBS 비(非)연계 작품으로 낯설게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등급을 가르는 ‘킬러 문항’으로는 문법 12번과 14번, 독서의 인문 지문 19번과 사회 지문 40번을 꼽았다.

19번 문항은 논리에 대한 추론 과정을 묻는 문제로 최근 수능에 출제되지 않았던 유형. 제시문 내용을 꼼꼼히 파악해 논리를 전개해야 하는 까다로운 문항이었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유형인 40번 문항은 BIS 지문을 정확히 독해한 뒤 보기를 정확히 분석하고, 제시문의 여러 조건을 적용해 계산해야 했다. 수험생들이 푸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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