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넷플릭스에게서 배우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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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넷플릭스에게서 배우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11.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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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은 대단히 흥미로운 라인업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두 교황’과 ‘더 킹:헨리 5세’, ‘내 몸이 사라졌다’, ‘결혼이야기’ 등을 공개했다. 부산에서 공개되지 않은 영화 ‘아이리시맨’도 극장과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개봉할 예정이다. 

글로벌 OTT(Over The Top) 플랫폼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는 올해와 내년에 디즈니와 애플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디즈니는 12일(현지시간) 자사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론칭했고 애플도 곧 애플TV+를 선보인다. 

마블과 루카스필름, 20세기폭스 등 수많은 계열사와 지적재산권(IP) 보유 기업인 디즈니는 자사의 IP를 활용해 다양한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영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사의 디바이스를 활용해 애플TV+를 파격적으로 론칭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공룡 기업들의 잇따른 OTT 시장 진출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와 내년이 넷플릭스의 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넷플릭스가 내놓은 영화들은 이들이 앞으로 지향하는 노선을 가늠케 했다. 그것은 디즈니나 애플이 단기간에 범접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넷플릭스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130여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각 국가의 언어로 서비스를 하는 것은 물론 해당국가의 콘텐츠도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보급한다. 한국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 역시 수많은 언어로 더빙되고 자막이 입혀져 전 세계에 방영됐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넷플릭스는 다양성을 확보했다. 안방에서 스페인이나 인도, 대만의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진귀한 경험이다. 각 국가의 제작사에서도 손쉬운 방법으로 전세계에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아트버스터를 연이어 만들어내는 것도 강점이다. 지난해 세계 주요 영화제의 뜨거운 감자였던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를 시작으로 올해 공개를 앞둔 노아 바움백의 ‘결혼이야기’나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두 교황’은 벌써 내년 2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예술영화 작가들이 넷플릭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들이 창작자의 자유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는 시청자들이 실망한 콘텐츠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창작자의 선택을 온전히 존중한다. 장기적으로는 그것이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전 세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프렌차이즈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다양성이나 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애플은 그동안 고수한 폐쇄성 때문에 전 세계로 보폭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즉 넷플릭스는 개방과 자율을 통한 다양성 확보가 경쟁시대에서 살아남는 전략이다. 이들의 전략은 우리나라 제조업과 연구기관도 충분히 배울만하다. 연구·개발(R&D)의 자율을 보장하고 그것이 실패하더라도 계속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 다양한 아이디어가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디즈니와 애플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당장은 넷플릭스가 시장을 뺏기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과 자신들만의 강점이 있다는 것은 그들이 시장에서 굶어죽지 않고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스마트폰 등 주력 산업과 이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 작은 나라가 살아남는 방법은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대단히 똑똑하고 개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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