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대기업·수입차업계, 중고차시장 진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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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대기업·수입차업계, 중고차시장 진출 안된다
박종길 중고차생존권대책위원회 위원장(전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 조합장)
  • 이뉴스투데이
  • 승인 2019.11.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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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판매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기업 진입을 막았던 중고자동차 소매 시장의 규제가 6년 만에 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기업과 수입차, 렌터카 기업들은 벌써부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21개 수입차 브랜드는 규제가 풀리면 중고차 소매 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와 추가 고용을 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도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이러한 모든 움직임은 중고차 판매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시장경쟁도 심화될 것이며 기존의 중고차 판매업자들은 타격을 크게 입게 될 것이다. 현재 중고차 판매업의 경우 소상공인 비중이 95%대에 달하고 수수료 외에 각종 비용 등을 빼면 판매 직원의 연수입은 1000만원대에 불과한데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까지 시장 진출하게 되면 그들은 생활 터전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인원조차 적지 않다. 현재 중고차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종업원 수는 4만 여명에 다다른다. 그들 중에는 가장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이 생계 수단을 잃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적색 신호가 켜질 것이다.

이는 단지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실제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하다. 대기업은 막대한 자본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다수의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자금력 측면 등에서 영세사업자 보다 월등히 앞서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객들은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대기업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대기업 중고차를 구입할 확률이 크다. 그렇게 되면 현재 종사하고 있는 중고차 판매업자들은 바위에 계란 치기가 될 뿐이다.

이는 대기업 시장 진출로 전통시장이 무너져 내린 것과 흡사하다. 대기업이 계열사 자회사 등을 앞세워 대형 마트를 만든 이후 전통시장에 사람들의 발길은 뚝 끊겼고 문 닫은 전통시장은 굉장히 많아졌다. 중고자동차 업체도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000년 SK엔카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영세한 기존 사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해온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10년 넘게 중고차 판매업을 해왔던 이들은 어디로 가야만 할 것인가. 지금 나라에서는 대기업으로 인해 죽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갖 정책을 내놓고 실천하고 있지만 살리는 것은 역부족이지 않은가. 중고차 판매 시장도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답은 하나다. 대기업, 수입차 등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막아야 하는 것. 이것만이 자동차 시장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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