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백화점업계 ‘빅3’로 꼽히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올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신세계만이 유통 부진 속에서 선방했다. 반면 롯데·현대백화점은 일본 불매운동부터 판촉비 증가·점포 리뉴얼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했다. 명품 브랜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체면을 세웠지만, 이커머스 초저가 경쟁에선 뒤처지고 있다.

(왼쪽부터) 신세계백화점, [사진=각 사]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각 사]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했다. 반면 매출액은 3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올 상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된 ‘인천점 철수’ 여파 극복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 철수한 인천점은 신세계백화점 강점·센텀시티·본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해 '알짜 지점'으로 꼽힌다. 

3분기 매출은 줄었지만, 명품사업이 33% 실적 증가(2018년 3분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남성·가전·아동·스포츠 등도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이와 달리,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부진으로 증권가의 혹평을 받았다.

올해 3분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지만, 매출은 동기간 732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백화점 성장률이 직격탄을 맞아서다.(4.3% 감소)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 하락에 대해선 국내 소비경제 자체도 좋지 않았지만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트래픽 감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영업이익 증가세에 대해 “기존점 매출 부진이 이어졌지만 인천터미널점 연결 영업이익 약 90억원이 3분기 영업이익에 포함되면서 증익에는 성공했다”라면서 “또 해외 진출한 백화점 사업이 전체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인니·베트남 등 매출 호조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외형 성장을 이뤘던 현대백화점도 내실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457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영업이익은 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 떨어졌다. 상반기에도 11%대로 떨어진 영업이익 하락세를 이어 나갔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점포 증축과 리뉴얼을 감행하면서 지출 비용이 3분기에 반영돼 영업이익 하락세를 견인했다”면서 “하지만 명품판매 호조와 이에 따른 낙수효과 등으로 영업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백화점업계가 상반기부터 명품 브랜드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도 온라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의 초저가 경쟁에서 메리트가 없는 백화점이 명품 브랜드 성장에 기댔지만, 최근에는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명품 제품의 약 90%가 온라인에서도 취급하고 있어 지금부터라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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