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구조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호텔, 레저,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범 현대가의 지원도 예상된다. 주택 경기 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통 큰 베팅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선 정몽규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본입찰에 약 2조4000억원을 써내며 다른 인수 후보자들을 크게 따돌렸다. 경쟁 후보였던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이보다 7000억원가량 낮은 약 1조7000억원을 적어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현산은 저물어가는 주택 사업 비중을 줄이고 관광산업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현산은 2006년 영창악기 인수를 비롯해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작년부터는 레저·상업시설 개발, 임대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해 'HDC리조트 주식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반대로 주택 사업 의존도는 줄였다. 연초 1만9000만 가구였던 주택공급 목표를 1만5000만 가구에서 1만 가구로 하향조정했다. 국내 주택 경기 악화에 따라 주택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다변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현산은 건설뿐만 아니라 유통·레저·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그룹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범현대가 차원에서는 자동차, 조선·해운과 더불어 항공까지 육해공 주요 업종 모두를 거느린 공룡기업이 된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산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서다. 지난 6월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산총계는 4조4000억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4%로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가 확정되면 신용등급 상승과 함께 노선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날개' 모양 마크를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 체결 후 계열사 편입을 마무리하고 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 '아시아나항공' 사명은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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