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깡 이젠 없어요”…지역 화폐시대 본격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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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깡 이젠 없어요”…지역 화폐시대 본격 개막
모바일·블록체인·QR코드 등 ICT 기술 접목해 사용자 편의 높여… 도입 두 달 만에 발행 목표 조기 달성
  • 송혜리 기자
  • 승인 2019.11.1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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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김포시 소재 호호브레드에서 김포페이로 결제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한 시민이 김포시 소재 호호브레드에서 김포페이로 결제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지역사랑 상품권(지역화폐)을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모바일, 블록체인, QR코드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지역 화폐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분신처럼 늘 소지하는 스마트폰에 지역 화폐를 담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블록체인 기술로 거래 투명성을 담보한다. 종이가 아닌 카드로 발급한 지역 화폐는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사용이 가능해, 사용할 일이 없어 ‘깡’ 처리되던 종전 지역 화폐와는 거리가 멀다.

전국 지자체도 들썩인다. 올 초부터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ICT 기반 지역 화폐 사업자를 찾은 지자체만 해도 부산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대전광역시 대덕구, 경기도, 충남 부여군, 강원 영월군, 전북 익산시, 경기 김포시 등이다. 내년에는 대구광역시가 300억원 규모로 지역 화폐를 도입한다.

ICT와 만난 지역 화폐, 최고 장점은 편리함

ICT 업계는 지역 화폐가 진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자체들은 기존 종이 형태 지역 화폐를 탈피, 카드형이나 더 나아가 모바일 기반 QR코드형 지역 화폐를 도입해 ‘차세대 지역 화폐 시대’를 맞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충전후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카드형 지역 화폐를 운영한다. 인천시 ‘e음카드’는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결제액 1조원을 넘어섰다. 인천시는 이 사업에 내년 예산 85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영월군, 강릉시, 청주시, 영광군, 양평군, 익산시 등도 카드형 지역 화폐를 도입했다.

카드형 뿐 아니라 모바일 기반 QR코드형을 동시에 활용하는 지자체도 있다. 종이화폐에서 카드로 옮겨갔듯  카드 다음 세대인 모바일 결제 시대 대응 전략이다. 울산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QR코드 도입 예정), 김포시, 공주시 그리고 지난주 KT를 사업자로 선정한 부산광역시 등이 카드와 모바일 혼용을 선택했다.

지역 화폐 도입 두 달 만에 올해 발행목표액을 갈아치운 김포시는 모바일 기반 QR코드형 지역 화폐 발행이 목표액 조기달성에 주효했다. 김포시 김포페이는 모바일 QR코드 결제 비중이 84.2%에 이른다.

한기정 김포시청 일자리경제과장은 “지난 6월 김포페이 도입 두 달 만에 올해 목표액인 110억원 넘어서, 292억원으로 상향했고 현재(13일) 255억원을 발행했는데 그중 모바일 결제 비율이 월등히 많다”고 설명했다.

김포시 한 매장에 부착된 김포페이 스티커.[사진=송혜리 기자]
김포시 한 매장에 부착된 김포페이 스티커.[사진=송혜리 기자]

사용자들은 새로운 플랫폼에 담긴 지역 화폐 최대 장점으로 ‘편리함’을 꼽는다.

소비 행태가 카드와 전자화폐로 이동했지만, 그동안 종이로만 발행했던 지역 화폐는 사용하기 불편하고 가맹점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지역 화폐는 현금으로 환전하는 소위 ‘깡’을 하거나 지갑 속에서 갇혀 있었다.

인천시 e음카드를 사용하는 직장인 김모 씨는 “예전처럼 종이 상품권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며 “충전만 하면 신용카드 쓰듯 사용할 수 있는데, 캐시백까지 받을 수 있어서 어떻게든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들도 반긴다. 지난 4월 김포페이를 도입한 김포시 구래동 빵집 ‘호호베이커리’ 황지순 매니저는 “도입 초반에는 10명 중 3, 4명이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10명 중 7, 8명이 김포페이 QR코드를 사용한다”며 “이제 고객들이 먼저 ‘김포페이가 되느냐’고 물어올 정도”라는 것. 그는 “김포페이 사용액은 매장 총 매출에서 10% 미만 수준이지만, QR코드로 결제한 김포페이 내역은 관리자 핸드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즉시 입금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포페이를 구축한 KT 관계자는 “소상공인 중심 지역 상권 활성화가 발행주요 목적인 지역 화폐가 이 같은 목적에 맞게 발전하려면 중소자영업자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16(5평) 남짓한 떡볶이집 하나 운영해도 1년에 카드 수수료가 1000만원이 넘게 나가는데, QR코드형 지역 화폐는 이러한 수수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소상공인에 수수료 감면은 최대 장점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말 이득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지원도 확대된다. 행정안전부는 지역 화폐 발행액을 내년 3조원 규모로 상향한다. 행안부는 올해 초 약 2조원 규모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을 목표로 발행액 4%에 해당하는 약 800억원을 국비 등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행안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지역 화폐 예산은 올해 발행목표액인 2조3000억원보다 30% 늘어난 3조원으로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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